남쪽에 어떤 일만 생기면 북치고 장구치면서 선동에 열을 올리는 것은 북한의 고질적인 병폐. 신학기를 맞은 요즈음도 우리 대학생들의 반정부 투쟁을 열심히 선동하고 있다. 「선동」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군중의 감정을 부추기어 그들로 하여금 어떤 일을 일으키게 함」으로 풀이되어 있다. 우리의 시각으로는 부정적인 개념이지만 북한에서는 가장 널리 쓰이는 정치용어. 노동당조직안에 「선전·선동국」이 있을 정도이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당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사회를 「총칼이 난무하는 살벌한 분위기」로 묘사하면서 3·4월을 「투쟁의 계절」로 규정,「남조선 학생들은 자주·통일의 깃발밑에 굳게 단합하여 정권퇴진투쟁에 적극 나설 것」을 선동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이 이번 선동투쟁에서 내세우고 있는 과제는 방북인사 석방,팀스피리트훈련 반대,지자제선거 공정감시,사회의 민주화·자주화 실현 등. 그러나 북한이 노리고 있는 핵심과제는 지자제선거이다. 다른것들은 그들의 대남선동 메뉴에서 한번도 빠진적이 없는 해묵은 것이고 지자제 선거만이 군침이 도는 새로운 메뉴이자 시기적으로도 안성맞춤의 과제이기 때문. ◆선거때가 되면 사회가 다소 어수선해지고 질서도 조금은 느슨해지게 마련. 민주사회가 지니고 있는 이같은 약점을 최대한 이용,우리사회를 혼란속으로 몰아넣고 주변정세를 유리하게 이끌어 보려는 것이 그들의 속셈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그렇게 허술하지도 않고 대학생들도 북한의 속셈대로 행동할만큼 어리석지도 않다. ◆북한을 지배하고 있는 소수의 권력층도 이를 잘 알고 있을듯. 그렇다면 못먹는 밥에 재나 뿌려보자는 심술과 함께 주민 결속과 체제유지를 위한 대내용으로 선동투쟁을 펼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어쨌든 이런 짓거리는 오히려 자신의 발등을 찍게 될 것이란 점을 똑똑히 인식해 주었으면 한다.
1991-03-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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