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오너 회장시대」 진입/박용학씨 정총서 선출/위상변화 예상

무협,「오너 회장시대」 진입/박용학씨 정총서 선출/위상변화 예상

정종석 기자 기자
입력 1991-02-12 00:00
수정 1991-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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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의 신임회장에 박용학 대농그룹 명예회장이 선출됐다.

무협은 11일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임기만료된 남덕우회장의 후임에 박회장을 정식 선임하는 한편 남전회장을 신설된 명예회장에 추대했다.

이에앞서 무협은 당초 차기회장에 금진호 무협 상임고문을 추대했으나 금고문이 노태우대통령과 동서간이라는 이유로 고사함에 따라 10일밤 회장단회의를 재소집,박대농그룹 명예회장을 신임회장에 추대했다.

무협은 앞으로 업계출신인 박회장의 등장에 따라 상당한 위상변화가 예상되며 상근직인 남명예회장과 박회장,그리고 금상임고문간에 적절히 권한을 분산해 운영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무역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날 무협 정기총회는 인터콘티넨탈호텔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출자완료후의 공항터미널㈜ 등 무역센터내의 무역지분을 매각할 경우 현재 임원회의 결의사항으로 돼있는 매각권한을 총회에서 정회원사의 기명투표를 통해 승인을 거치도록 의결했다.

무협이 이처럼 무역센터내 무협의 민자지분 매각·처분요건을 강화한 것은 최근 정부 일각에서 무역특계자금 폐지를 위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들 민자지분 매각종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현무협회장의 명예회장 추대에 따라 현재 남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한미 경제협의회 회장에는 구평회 럭키금성상사 회장이 내정됐다.

○박 새 무협회장 일문일답/“회장 권한 분산,자율운영 토대 마련/「특계」 개선위해 전문가 영입할 터”

『가만히 앉아서 수출이 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평생을 바쳐온 무역업계에서의 일선 경험을 통해 무협의 발전에 열성을 다하겠습니다』

11일 열린 무협 정기총회에서 업계출신으로는 최초로 무협회장에 선임된 박용학 대농그룹 명예회장은 『앞으로 회장의 권한을 부회장단에 최대한 분산시켜 무협이 자율운영체제를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76세의 고령이면서도 홍안인 박회장은 업계 최초의 무협회장에 취임해서인지 다소 흥분감을 감추지 못한 채 다음과 같이 일분일답을 가졌다.

­최초의 업계출신 회장으로서 앞으로 무협을 어떻게 이끌고 나가겠는가.

▲지난 8년동안 무협회장으로서 노고가 많았던 남덕우 전 회장이 앞으로 명예회장을 맡아 해박한 경험을 우리 무역업계에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현재 업계대표들로 구성된 부회장들에게도 한미 경제협의회 회장이나 특계운용개선 특별위원장 등의 직책을 주어서 과거와는 달리 무협운영을 직접 책임지도록 할 생각이다.

­특계자금제도 운용개선방향은.

▲특계운영개선특위에 변호사 등 관련 전문인사를 영입,종합적인 운용개선방안을 만들 방침이다. 오는 93년까지 특계제도를 유지하되 그때가서 존폐여부를 논의할 것이다.

­현재 맡고 있는 한일 경제협회 회장직을 겸임할 것인가.

▲일본 재계와의 관계상 일방적인 사임은 곤란하기 때문에 당분간 겸임할 것 같다.

­앞으로 남명예회장과 박회장,그리고 금진호 상임고문의 트로이카체제로 무협이 운영되면 혹시 박회장의 권한이 약화될 우려는 없는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무협처럼 큰 살림살이는 조직으로 움직여야지 회장 한 사람의 독재스타일로 끌어가서는 안된다고본다.

1915년 강원도 통천군에서 태어나 섬유도매상으로 출발,오늘의 대농그룹을 일군 박회장은 70년대 중반 국제원면파동과 오일쇼크로 경영이 악화돼 5개 은행의 공동감리에 들어가는 등 비운을 맞기도 했으나 현재 미도파·대농유화 등 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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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2-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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