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제 대비,「영토확장」 안간힘/야권 재편 움직임 안팎

지자제 대비,「영토확장」 안간힘/야권 재편 움직임 안팎

구본영 기자 기자
입력 1990-12-20 00:00
수정 1990-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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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당」 탈피,비호남권 교두보 모색/평민/양당 구조 타개 주안… 외부영입 주력/민주

평민·민주당과 재야 등 범야권의 재편작업이 물밑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평민·민주당과 통추회의 등 3자통합협상이 완전결렬된 후 평민·민주당 등 두 제도권 야당은 당세 확장을 위해 「재야」라는 미개척지를 놓고 「영토확장」 게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평민당으로서는 다가오는 양대 지자제선거와 총선·대선 등에서 현재의 지역당적 성격을 탈피하지 않고는 현상유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민주당은 지난 정기국회에서처럼 정국이 민자·평민 양당 구도로 정착될 경우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각기 외부인사 영입에 당운을 걸고 있는 셈이다.

이들 양당의 당세 확장을 위한 주된 공약대상이 재야세력과 구정치인그룹이라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경쟁적인 양상을 띨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재야에 대한 경쟁적인 영입작업은 내년 3월께 예정된 지방의회선거를 앞두고 더욱 확산될 전망이며 이과정에서 현재 평민·민주·민중당 등 3개 정당과 통추회의·전민련 등으로 사분오열된 범야권이 재편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내년 상반기중 실시되는 지방의회선거와 92년 상반기중 실시될 예정인 단체장선거 등 양대 지자제선거에서 김대중 총재의 차기 대권레이스를 앞두고 사전정지작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평민당은 정기국회가 폐회됨에 따라 지자제에 대비한 당체제 정비와 함께 본격적인 외부인사 영입작업에 돌입.

특히 평민당으로서는 현재의 지나친 지역당적 성격에서 연유하는 「응집력은 강하나 확산력이 없는」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다가오는 일련의 선거전에서 평민당과 김 총재의 승산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호남권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당세 확장의 초점을 맞출 전망.

이를 위해 평민당은 우선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공석으로 남겨둔 7석의 부총재 중 외부영입몫을 제외한 5명을 임명하고 방만한 실·국장단을 정예화하는 등 일차적으로 당체제를 정비한다는 계획.

평민당은 이같은 당체제 정비로 결속력을다진 뒤 재야세력과 비호남권,특히 영남권 구정치인들을 결집시키는 형식을 빌려 지역당 성격을 탈피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당 해체 후 신당 창당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

이는 평민당을 간판으로 하는 외연확대작업이 사실상 한계를 갖는 데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친평민 재야세력이 「범민주통합」이라는 이름으로 결사를 시도할 경우 형식적이나마 평민당이 이에 흡수되는 모양을 갖추겠다는 시나리오로 관측.

평민당의 「발전적 해체」 방법은 법적인 당 해체시에는 선관위에서 배분되는 정치자금을 받을 수 없다는 점과 「흡수통합」 후에도 어차피 현 평민세가 조직의 근간이 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정치적 해체의 성격을 띨 것이라는 전망. 이같은 정치적 해체의 골격으로,현재 평민당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당명 개칭과 함께 김 총재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는 정도. 이 경우 참여할 수 있는 대상자들은 평민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창복씨 등 일부 전민련 인사,통추회의내 일부 개신교 인사들을 비롯한 친평민성향의 이른바 「종로5가파」(기독교회관)와 강문규 전 YMCA 총무·이우정 전 여성단체연합회장 등이 거명되고 있는중. 또 학계에서는 이상신(고대)·박종화(한신대)·장을병(성대) 교수 등이,구정치권에서는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이우섭 전 국민당 총재,예춘호·박일 전 의원 등이 지역색 희석 차원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

○…민자·평민 양당 구도의 틈바구니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민주당은 지자제선거가 국회의원선거와 마찬가지로 소선거구제로 낙착됨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민자·평민·민주의 3파전으로 수도권·영호남을 제외한 기타 중부권에서는 민자·민주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나름대로 낙관적인 정세판단을 내리고 있는 듯하다. 민주당은 우선 내년 상반기중 지방의회선거를 통해 비호남권의 잠재적 민주당 성향의 지지기반을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민자­평민 양당 구도를 비집고 차기 총선 등에서 「3김퇴진론」으로 요약되는 세대교체론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

그러나 민주당의 이같은 「희망사항」이 현실화되려면 비중있는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당세 확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 이같은 맥락에서 19일 구성을 완료한 당확대발전특위(위원장 조순형 부총재)와 지자제선거대책특위(위원장 홍사덕 부총재) 등이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거둘지 주목.

민주당은 「등원거부」 선언 후 지금까지 김현규 총재대행·이기택 전 총재 등이 구야권 정치인을,이철·김정길·노무현 의원 등 소장파들이 경실련·민변·민교협 등 온건재야단체와 통추회의내 민주연합파·학계·전문직 노조·전직 언론인을 대상으로 각기 영입을 모색중.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는 인사로는 고흥문·양순직·이중재씨와 유제연 전 의원 등 전직 의원 3∼4명의 참여가 유력시된다는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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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말쯤 열릴 전당대회의 그림이 「제2의 창당」 방식(외부인사 당대표 옹립)이 될지,아니면 민주당의 「확대개편」(이 전 총재 복귀) 형식이 될지는 이들 영입인사의 비중과 함수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구본영 기자>
1990-12-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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