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사령탑이 말하는 여야의 입장

원내 사령탑이 말하는 여야의 입장

김경홍 기자 기자
입력 1990-09-11 00:00
수정 1990-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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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민자원내총무/“정국 정상화라면 무엇이든 수용”/

10일 민자당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제151회 정기국회 개회식을 가진 뒤 민자당의 김동영총무는 『국정을 책임지는 민자당이 국회운영에 훨씬 책임이 더 크다. 여야대화를 재개하고 국회정상화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이겠다』고 밝히고 이날 평민당이 제의한 4개 현안에 대한 공동대책위 구성을 국회정상화를 향한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여당 단독국회에 대한 소감은.

『이번 정기국회는 중동사태에 따른 에너지문제,우루과이라운드에 대비한 농촌대책,증시불황 등 경제의 어려움,남북관계에 대한 국회의 뒷받침,민생치안 등 산적한 문제들을 다루어야 한다. 이렇게 새로이 현안으로 떠오른 일들이 많기 때문에 여야는 과거문제를 떠나서 국회에서 국민을 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야당이 등원의사를 나타내지 않는 데 대해 국정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국민에게 송구스럽다』

­평민당이 제의한 공동대책위 구성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여야가대화를 재개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이겠다. 산적한 현안문제들에 대해 정상화된 국회에서 국회의 결의로 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현상황이 그렇지 못하니 대화를 통해 풀도록 하겠다』

­야당이 등원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공동대책위를 구성할 것인가.

『이런 문제를 논의하게 되면 국회정상화 길이 빨라지지 않겠느냐. 여야간에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대화를 통해 정국을 풀자는 얘기가 아니겠느냐』

­야당의 등원을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하겠나.

『평민당도 지난 임시국회 이후 발생한 중요한 사태들을 방관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의 소명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대화를 제의할 것으로 본다. 민자당은 10일간 국정감사를 연기하고 기다리면서 여야가 함께 하는 국회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야당이 끝내 등원 않으면 여당 단독국회를 강행할 것인가.

『그 문제는 민자당에 맡겨달라. 국정을 논의하는 데 야당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여당이 무작정 방관만 할 수 없지 않느냐. 정기국회 회기도 1백일 모두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과거의 경우처럼 운영의 묘를 기할 수 있다』

­평민당의 변화를 느끼고 있는가.

『평민당이 처음에는 무조건 대화를 거부했다가 김대중총재회견에서 조건부 대화방안을 밝혔다. 또 오늘 4개 사안에 대한 공동대책위 구성을 제안하는 등 일련의 사태를 보면 정상화 방향으로 느껴진다. 정상화되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정치불신이란 여러문제들이 강력히 제기될 것이다』

­향후 정기국회 운영은.

『일단 야당의 등원을 기다리겠다. 그동안 민자당은 12일 통일특위,13일 정책세미나를 열고,그 이후에는 상임위원장 중심으로 국정감사 및 예산심의 준비작업을 계속하겠다』<김경홍기자>

◎김영배 평민원내총무/“「사퇴원인」 해소 안되면 등원못해”

평민당의 김영배원내총무는 10일 『의원직 사퇴서 제출의 원인을 시정하는 조치가 없는 한 국회등원은 있을 수 없다』면서 「선 현안타결 후 국회등원」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총무는 이날 평민당의 「사퇴의원총회」가 성명을 통해 밝힌 대로 내각제포기선언,지자제 전면실시 등 5개 요구사항을 여권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저사람들은 원인해소는 전혀 하지 않고 무작정 국회에만 들어 오라는 무책임한 짓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총무는 『대화란 상대방이 대화자세를 갖춰야만 가능한 것』이라면서 여야 총무회담이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김총무는 그러나 이날 평민당이 제의한 민생문제해결을 위한 「여야공동대책위원회」의 즉각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저쪽만 동의하면 국회복귀차원을 떠나 신속히 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기구를 여야대립해소를 위한 협상창구로 활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간의 여야총재회담에 대해서도 『김영삼 민자당대표와의 회담을 전제로 하지 않는 것이라면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늘 정기국회가 개회됨에 따라 양당의 무조건등원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

『우리가 의원직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참고 견뎌보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의 시정조치가 없이는 국회에 들어갈 수가 없다. 그대로 등원한다는 것은 개혁ㆍ민주화에 역행하는 저사람들의 행위를 합리화시켜주는 것밖에 안된다. 여당이 지난 임시국회에서 저지른 날치기 이상의 짓을 하더라도 할 말이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대화는 이뤄져야 하지 않겠는가.

『상대가 대화자세를 가져야만 대화가 되는 것 아닌가. 엄격히 얘기하면 우리가 요구하는 5개원칙은 오히려 여권쪽에서 제시하고 이행해야할 사안이다. 그러나 여당은 우리의 요구에 대해 가타부타 말조차 없었다. 무책임한 짓이다』

­여권이 정국타개를 위해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공식발표를 해야한다. 이어 대화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차원에서 날치기 법안처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적절한 인책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여권이 평민당의 주장을 수용 안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도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불가피하게 노정권 퇴진운동을 전개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시한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18일까지로 보면 될 것이다』

­민자당 김동영총무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은 있었는가.

『그동안 2차례 있었다. 그러나 현재 상태로 공식회담을 가질 수 없다면서 거절했다』<김명서기자>
1990-09-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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