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민주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7백여명의 대의원들 표정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었다.
야당사상 드물게 창당대회에서 총재를 대의원들의 투표로 뽑는데다 총재후보가 3명이 나섰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한표」 행사에 사뭇 흥분된 빛마저 띠었다.
총재 선출에 앞선 당헌ㆍ당규채택과정에서 제안 설명이 길어지자 『빨리 끝내고 총재나 선출하자』는 고함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대의원들의 관심은 온통 총재단 선출에 몰려있는 것 같았다.
세후보도 이같은 대의원들의 성화에 못이겨 5∼10분 정도씩 간단하게 정견발표를 끝냈다.
이어 1시간여 동안의 투개표 결과 총재로 선출된 이기택후보가 낙선한 박찬종ㆍ김광일 두 후보의 손을 잡고 높이 치켜올리자 대의원들의 환호로 이날 창당대회 분위기는 결정에 달했다.
비록 경선과정에서 후보간 과열된 선거분위기를 빚기도 했지만 이날의 총재경선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같은 민주당의 신선한 모습은 총재선출에 이은 부총재 선출과정에서 전당대회때 3명의 부총재를 선출키로 돼있는 당규를 무시하고 2명만 선출하고 나머지 1명은 정무회의에서 선출키로 「변칙처리」함으로써 퇴색되고 말았다.
창당과정의 박찬종ㆍ김현규ㆍ조순형부위원장 체제를 그대로 부총재 체제로 유지하자는 추대론과 부총재 후보로 등록한 김현규ㆍ이철ㆍ홍사덕 세후보끼리 경선을 하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2시간 가까운 막후 절충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당헌이 지도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엿가락이냐』는 대의원들의 불만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다.
3당합당을 「밀실야합」이라고 비난하는 민주당이 부총재선출을 놓고 대의원들을 무시한 채 지도부만의 막후절충을 벌인 것은 「또 하나의 밀실야합」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총재경선에서 아무리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해도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대위원을 무시하고 부총재 선출을 「합의」하려는 태도는 과거 야당의 구태의연한 악습의 재판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새로운 정당」임을 표방하는 민주당이 이같은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군소정당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야당사상 드물게 창당대회에서 총재를 대의원들의 투표로 뽑는데다 총재후보가 3명이 나섰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한표」 행사에 사뭇 흥분된 빛마저 띠었다.
총재 선출에 앞선 당헌ㆍ당규채택과정에서 제안 설명이 길어지자 『빨리 끝내고 총재나 선출하자』는 고함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대의원들의 관심은 온통 총재단 선출에 몰려있는 것 같았다.
세후보도 이같은 대의원들의 성화에 못이겨 5∼10분 정도씩 간단하게 정견발표를 끝냈다.
이어 1시간여 동안의 투개표 결과 총재로 선출된 이기택후보가 낙선한 박찬종ㆍ김광일 두 후보의 손을 잡고 높이 치켜올리자 대의원들의 환호로 이날 창당대회 분위기는 결정에 달했다.
비록 경선과정에서 후보간 과열된 선거분위기를 빚기도 했지만 이날의 총재경선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같은 민주당의 신선한 모습은 총재선출에 이은 부총재 선출과정에서 전당대회때 3명의 부총재를 선출키로 돼있는 당규를 무시하고 2명만 선출하고 나머지 1명은 정무회의에서 선출키로 「변칙처리」함으로써 퇴색되고 말았다.
창당과정의 박찬종ㆍ김현규ㆍ조순형부위원장 체제를 그대로 부총재 체제로 유지하자는 추대론과 부총재 후보로 등록한 김현규ㆍ이철ㆍ홍사덕 세후보끼리 경선을 하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2시간 가까운 막후 절충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당헌이 지도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엿가락이냐』는 대의원들의 불만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다.
3당합당을 「밀실야합」이라고 비난하는 민주당이 부총재선출을 놓고 대의원들을 무시한 채 지도부만의 막후절충을 벌인 것은 「또 하나의 밀실야합」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총재경선에서 아무리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해도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대위원을 무시하고 부총재 선출을 「합의」하려는 태도는 과거 야당의 구태의연한 악습의 재판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새로운 정당」임을 표방하는 민주당이 이같은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군소정당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1990-06-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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