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개혁 표방” 중도좌파 구국전선 승리 확실/80개 정당 난립… 과반확보 어려워 연정 불가피
민중혁명으로 차우셰스쿠대통령의 철권통치를 무너뜨린 루마니아의 자유총선이 53년만에 처음으로 20일 실시됐다.
동유럽의 대변혁이후 동독,헝가리에 이어 세번째 실시된 루마니아 선거는 대통령과 1백19명의 상원,3백87명의 하원의원을 동시에 선출하는는 자유총선이다.
이번 선거는 이온 일리에스쿠 임시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좌파의 구국전선(NSF)을 비롯,무려 80여개의 정당이 난립했던 혼전이었다. 컴퓨터집계에 의한 선거결과 예상의 윤곽은 우리시간으로 21일 하오부터 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나 NSF와 우파의 전국농민당(NPP),진보적인 중도우파인 국가자유당(NLP)과 환경보호주의자 그룹등 4개 정당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와 지난 15일간의 선거유세에서 나타난 1천6백만 유권자들의 동향을 종합해 볼 때 일리에스쿠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전 공산주의자,반체제인사 지식인들로 구성된 구국전선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동독과 헝가리 선거에서 나타난 우파연합의 압승과는 크게 대조되는 것으로 선거를 통한 중도좌파 정권의 탄생을 의미한다.
동구를 힙쓴 개혁으로 사회주의체제가 붕괴됐음에도 불구하고 루마니아에서 중도좌파를 표방한 NSF가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배경은 일리에스쿠 임시 대통령이 국민들의 폭넓은 신임을 얻고 있고 NSF의 점진적인 경제개혁 정책이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NSF는 자유경제체제를 지향하고 있으나 우선적으로 노동자의 임금과 농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역점을 두고 점진적인 시장경제 도입을 표방하고 있다. NSF의 이같은 정책은 갑자기 불어닥친 자유화 바람으로 인한 사회불안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많은 루마니아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른 동유럽국가들과는 달리 철저한 통제속에 살았던 루마니아인들은 서구사회와 접할 기회가 적었고 아직도 「본능적」으로 서구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더욱이 급격한 변화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반해 NPP의 대통령후보인 이온 라티우와 NLP의 라두 캄페아누는 루마니아의 시민혁명후에 귀국,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핸디캡을 갖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호화스러운」 망명생활후에 권력을 잡기 위해 돌아왔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라티우후보가 이끄는 NPP는 강력한 반공산주의노선을 걷고 있으며 과감한 시장경제로의 개혁과 낙후된 국내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외국자본과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또 서구식 진보주의를 표방하는 중도우파의 NLP는 급속한 사유화와 권력의 분권화를 주장하고 있다.
NPP와 NLP의 이같은 정강정책은 그러나 NSF의 점진적 개혁정책에 비해 국민들의 호응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이들 정당들은 급조된 상태로 조직조차 정비되지 않은 상태다.
NSF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과반수 획득은 어려울 것으로 서방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대통령당선이 확실시되는 일리에스쿠는 야당과의 연정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일리에스쿠는 특히 낙후된 경제의 부흥과 장기집권에 따른 불신의 벽을 허물고 국민화합을 이루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루마니아의 신정부는 또 만연된 관리들의 부패 척결과 함게 악명높은 비밀경찰의 해체,민주헌법의 제정 등 민주화 조치를 계속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중도좌파정부의 등장이 확실시되어 있어서 루마니아의 완전한 민주화는 다른 동구국가들 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이창순기자>
민중혁명으로 차우셰스쿠대통령의 철권통치를 무너뜨린 루마니아의 자유총선이 53년만에 처음으로 20일 실시됐다.
동유럽의 대변혁이후 동독,헝가리에 이어 세번째 실시된 루마니아 선거는 대통령과 1백19명의 상원,3백87명의 하원의원을 동시에 선출하는는 자유총선이다.
이번 선거는 이온 일리에스쿠 임시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좌파의 구국전선(NSF)을 비롯,무려 80여개의 정당이 난립했던 혼전이었다. 컴퓨터집계에 의한 선거결과 예상의 윤곽은 우리시간으로 21일 하오부터 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나 NSF와 우파의 전국농민당(NPP),진보적인 중도우파인 국가자유당(NLP)과 환경보호주의자 그룹등 4개 정당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와 지난 15일간의 선거유세에서 나타난 1천6백만 유권자들의 동향을 종합해 볼 때 일리에스쿠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전 공산주의자,반체제인사 지식인들로 구성된 구국전선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동독과 헝가리 선거에서 나타난 우파연합의 압승과는 크게 대조되는 것으로 선거를 통한 중도좌파 정권의 탄생을 의미한다.
동구를 힙쓴 개혁으로 사회주의체제가 붕괴됐음에도 불구하고 루마니아에서 중도좌파를 표방한 NSF가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배경은 일리에스쿠 임시 대통령이 국민들의 폭넓은 신임을 얻고 있고 NSF의 점진적인 경제개혁 정책이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NSF는 자유경제체제를 지향하고 있으나 우선적으로 노동자의 임금과 농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역점을 두고 점진적인 시장경제 도입을 표방하고 있다. NSF의 이같은 정책은 갑자기 불어닥친 자유화 바람으로 인한 사회불안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많은 루마니아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른 동유럽국가들과는 달리 철저한 통제속에 살았던 루마니아인들은 서구사회와 접할 기회가 적었고 아직도 「본능적」으로 서구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더욱이 급격한 변화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반해 NPP의 대통령후보인 이온 라티우와 NLP의 라두 캄페아누는 루마니아의 시민혁명후에 귀국,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핸디캡을 갖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호화스러운」 망명생활후에 권력을 잡기 위해 돌아왔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라티우후보가 이끄는 NPP는 강력한 반공산주의노선을 걷고 있으며 과감한 시장경제로의 개혁과 낙후된 국내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외국자본과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또 서구식 진보주의를 표방하는 중도우파의 NLP는 급속한 사유화와 권력의 분권화를 주장하고 있다.
NPP와 NLP의 이같은 정강정책은 그러나 NSF의 점진적 개혁정책에 비해 국민들의 호응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이들 정당들은 급조된 상태로 조직조차 정비되지 않은 상태다.
NSF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과반수 획득은 어려울 것으로 서방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대통령당선이 확실시되는 일리에스쿠는 야당과의 연정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일리에스쿠는 특히 낙후된 경제의 부흥과 장기집권에 따른 불신의 벽을 허물고 국민화합을 이루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루마니아의 신정부는 또 만연된 관리들의 부패 척결과 함게 악명높은 비밀경찰의 해체,민주헌법의 제정 등 민주화 조치를 계속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중도좌파정부의 등장이 확실시되어 있어서 루마니아의 완전한 민주화는 다른 동구국가들 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이창순기자>
1990-05-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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