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악화땐 공권력 요청”/세종대/학생들,총장출근 저지·농성

“사태악화땐 공권력 요청”/세종대/학생들,총장출근 저지·농성

입력 1990-04-17 00:00
수정 1990-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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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15일부터 무기한 임시휴업에 들어간 세종대는 16일 박홍구총장 이름으로 관할 동부경찰서에 「사태가 악화될 경우 공권력의 투입을 요청하겠다」는 협조공문을 보내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뜻을 밝히는등 분규가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학교측은 이 협조공문에서 『극렬학생들이 본관사무실을 파괴해 교무행정을 마비시키고 분신 또는 투신이라는 위협적인 말로 학내소요를 가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학내의 질서와 면학분위기를 회복하기 위해 학생들의 교내출입을 통제하고 사태가 악화될 경우 경찰병력의 투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이학교 「교수협의회」와 「교직원노조」및 학생들은 이날 긴급대책회의와 운영위원회등을 각각 열어 휴업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고 집회를 여는등 반발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수협의회」(회장 오영숙교수·51)는 이날 하오 1시30분쯤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학생들의 수업전면거부와 재단측의 휴업조치는 모두 잘못된 것이므로 철회되어야 한다』면서 『전체교수회의를열어 학교측과 교수·교직원·학생들이 참여하는 「학내사태수습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는 성명을 냈다.

교수들은 또 이같은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작성,17일 학부모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한편 학생 1천여명은 이날 하오 2시쯤 대강당앞에 모여 휴업조치에 맞서 매일 등교하기로 결의하는 한편 지하철입구등에서 휴업령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국민호소문을 돌리기로 했다.

학생들은 또 학교에 공권력이 투입될 것에 대비,본관옆 강의실 2층에 의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쇠파이프·화염병 등을 준비,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교직원노조도 긴급 운영위원회를 갖고 『학교측이 학생들의 학교출입을 저지하도록 지시를 내리더라도 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이에 앞서 15일 하오 2시 세종호텔에서 박총장의 주재로 학처장회의를 열어 16일부터 박총장 등 교무위원들이 세종호텔에서의 업무를 정리하고 학교로 정상출근키로 결정하고 박총장과 보직교수 10여명이 16일 상오 10시20분쯤 본관2층 총장집무실로 들어가려 했으나 학생50여명이 문을 가로막고 몸으로 저지해 10분만에 되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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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 동부경찰서는 학교측의 공권력 투입 협조 요청에 대해 『현 상황은 병력을 투입할 정도로 극한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학교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상황을 보아 병력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990-04-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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