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퍼진 씀씀이… 너도나도 해외로/관광수지도 4년만에 “적자”

헤퍼진 씀씀이… 너도나도 해외로/관광수지도 4년만에 “적자”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0-04-08 00:00
수정 1990-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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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만명 나들이… 42%급증/1인당경비 2천4백불로 “물쓰듯”/외국인은 1천3백불로 “알뜰쇼핑”

무역수지에 이어 4년 6개월 동안 줄곧 흑자였던 관광수지도 적자로 돌아섰다.

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85년 8월 이후 계속 흑자를 보여왔던 우리나라의 관광수지가 지난 2월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며 3월에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해외여행이 전면 자유화된 이후 해외로 나가는 우리나라 사람이 크게 늘어난 데 반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증가율은 올림픽이 열렸던 지난 88년을 고비로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로 나간 한국인의 수는 지난 2월 한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2.6%가 늘어난 11만3천7백54명이었으나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19만9천3백19명을 기록,예년 증가율인 20%에 크게 못미치는 10.1%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의 씀씀이는 해가 갈수록 알뜰해지는 데 비해 해외로 나가는 우리 국민들은 오히려 갈수록 외화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1명이 우리나라에서 쓰는 돈은 지난해 2월 평균 1천4백50달러였던 데 비해 올해 같은 기간에는 이보다 1백29달러가 적은 1천3백21달러였다. 그러나 해외에 나가는 한국인들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3백49달러나 많은 2천4백달러를 쓰는 등 갈수록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난 2월의 관광수지는 수입이 2억6천3백만달러에 지출이 2억7천4백만달러로 1천1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관광객 3백만명을 유치해 39억달러를 벌어 들이고 관광수지를 지난해와 비슷한 10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낸다는 당초의 목표는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적자가 우려되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나라의 관광수지는 지난 86년 처음으로 9억4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이래 88년에는 19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냈으며 지난해는 해외여행의 자유화로 88년보다 무려 67.2%가 늘어난 1백21만3천1백12명이 외국땅을 밟았으나 수지는 9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냈었다. 그동안 나라별로 가장 큰 흑자를 냈던 일본과의 관광수지도 올해는 적자를 낼 전망이다.

지난 1월에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8만6천8백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1%가 줄어든 반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6만4천2백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2.6%가 늘어났다.

관광수지가 이처럼 적자로 돌아서자 주무부서인 교통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관광전문가들은 『당장의 수지가 적자라고 해서 해외여행규제 등의 근시안적 정책을 다시 펴는 대신 더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아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도록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매력있는 쇼핑코스를 개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여행수지를 흑자가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서동철기자>
1990-04-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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