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다가구주택」 신축 붐/집세 폭등 여파…지하포함「3층형」많아

대도시「다가구주택」 신축 붐/집세 폭등 여파…지하포함「3층형」많아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0-03-03 00:00
수정 199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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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가구 세 주면 건축비 충분”/서울서만 1천5백채 신청

단독주택에서 4∼5가구가 함께사는 다가구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있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전국주요도시의 전세값이 부쩍오르면서 대지50평,건평75평이하 규모의 「미니3층」집을 지으면 자신이 한층에 살면서도 나머지를 3∼4가구에 전세를 주어 건축비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민주택 등이 들어서면서 한때 신홍주택가로 명성을 떨쳤으나 이제는 대부분 낡은 집들이 돼버린 서울 은평구의 역촌동 대조동 불광동 구산동,도봉구의 수유동 우이동 삼양동,성동구의 중곡동,관악구 봉천동 신림동 등지에서는 요즈음 낡은 집을 헐고 그자리에 다가구주택을 짓느라 여기저기서 공사가 한창이다.

서울시가 올들어 건축허가를 내준 다가구주택은 이미 1천5백건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백여건보다 2.5배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은평구청의 경우 2일현재 3백30여건을 허가,지난해 1백20건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

건설부 또한 이같은 다가구주택이 대도시 주택난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판단에 따라 연건평 1백평이하의 다가구주택건설을 허용하고 가구별로 7백만원의 주택자금을 융자해주는 한편,표준설계도까지 보급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함에 따라 다가구주택은 앞으로 엄청나게 불어날 전망이다.

다가구주택이란 가구별로 소유권이 따로 등기되는 연립주택 등 다세대주택과는 달리 일반 단독주택에 여러 세입가구가 들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방은 물론 화장실 조리실(부엌) 등을 따로 꾸민것으로 반지하층과 지상2층 등으로 지어지는게 보통이다.

대체로 지하층엔 2가구가 세들고 1층과 2층가운데 하나는 주인이 살고 하나는 세를 내주고 있다.

은평구 대조동 212의62 이춘근씨(52)는 『대지43평에 건평 20평짜리 20년된 낡은집을 수리하려고 견적을 냈다가 2천만원이 넘는다는말에 엄두를 못내던 터에 건축업자가 「미니3층」집을 지으면 한푼도 들이지 않고 새집을 지을 수 있다고 해 아예 집을 헐고 새로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새로 짓는 다가구주택은 각층이 21.5평으로 연건평 64.5평이어서 총건축비가 6천4백50만원이 드나 1층엔 자신이 살더라도 지하2가구의 전세금 1천7백만원씩과 2층 전세금 3천만원을 더하면 6천4백만원을 전세금만으로 충당할 수가 있다.

이같은 다가구주택의 건축붐은 대체로 건축업자들이 부채질하는 경우가 많다. 집수리를 하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수리보다는 다가구 주택의 신축을 권유하고 집을 짓게되면 전세입주자까지 확보해주기도 한다.

은평구 신사동 22의1 대성건업주인 김대식씨(41)는 『집을 신축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는 집이 지어질때까지 살곳이 없다는것과 자재비 등 당장 필요한건축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건축업자들이 전세입주자를 확보해줄것을 보장하고 공사대금은 세입자가 입주하면 받기로하는 조건을 제시하면 집주인들은 대개 이에 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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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03-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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