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 주가,오랜만에 반등/4포인트 올라 「8백70」 회복

뒷걸음 주가,오랜만에 반등/4포인트 올라 「8백70」 회복

입력 1990-01-21 00:00
수정 1990-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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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권 인식”… 매수세 고개 들어

맥없이 떠밀리기만 하던 주가가 모처럼 눈에 띄게 반등했다.

20일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저가권을 중심으로 반발매수층이 뭉쳐져 전일보다 4.77포인트 오른 종합주가지수 8백72.97로 장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의 상승폭은 절대적 수치에선 큰 것이라 할 수 없으나 이 정도라도 오름세를 탄 일은 10여일전인 지난 8일(+6.60)이후 처음이다. 9일부터 전날 19일까지 열린 10번의 장 가운데 상승을 기록한 때는 세번 있었으나 그 모두 1포인트이하로서 상승보다는 보합ㆍ휴지의 측면이 강했었다. 8백70선을 회복시킨 이 상승세는 근래에 보기드문 장세이다. 그러나 열흘에 걸친 연속하락에 대한 반전신호로 확신하기에는 찜찜한 구석 또한 많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투자심리가 제대로 나타나기 어려운 반나절장이었고 거래량이 반ㆍ평일장을 합쳐 연중 최저치인 6백35만주였다는 점을 가볍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날의 상승세를 대세의 확실한 반전으로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증시관계자들도 지수 8백60선이 바닥권으로 투자자들에게 확연히 인식되었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지수가 수직하락으로 가라앉고 거래량 역시 갈수록 격감,침체국면이 손에 잡힐듯 뚜렷해지자 한때 8백50선이 정부의 인위적 증시개입 시점으로 지목됐으나 하락일변도 중간중간에 보합세가 나타난데 이어 이날 반등세가 시현됨으로써 8백60선 바닥권이 확고해 졌다.

또 기관투자가들의 개입보다는 일반투자자들끼리의 치열한 매도ㆍ매수 공방전을 통해 바닥권에 대한 이같은 인식이 이뤄진 사실을 중시하는 증시관계자들이 많다. 기관들이 내주에도 지금까지의 소극적 개입에 머문다 하더라도 바닥권이 확실해진 이상 하락추세가 크게 약화된다는 것이다. 지루한 혼조국면,강보합세 양상을 예견하기도 하지만 상승세 예상을 지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은 장기하락을 가져왔던 악재들이 그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금융실명제의 구체적 거론,대주주지분 매각지시,통화환수 우려감,미수금정리 강행등은 내주들어투자심리에 훨씬 약해진 힘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금융실명제의 경우 경과기간 설정등 완화조치가 보다 구체화되면 호재로 둔갑할 여지도 있으며 통화환수설 또한 1ㆍ4분기에 2조원 가량이 공급된다는 분석이 역시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제까지 개입을 자제,관망세 위주였던 투신ㆍ증권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주식매입에 나서리라는 예측 역시 상승국면 돌입을 강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따라 기관개입의 폭이 넓어질 경우 주가가 9백선까지 회복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90-01-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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