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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왜 왔냐!’…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울리는 박근혜 지지자들

‘여긴 왜 왔냐!’…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울리는 박근혜 지지자들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8-07 14:04
업데이트 2017-08-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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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공판이 열리는 7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49회 공판기일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약 43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반대로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처지다.
반도체 피해자 울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의 항의
반도체 피해자 울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의 항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일인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 부회장의 엄중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서 제출 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항의를 받은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한혜경씨의 어머니 김시녀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7.8.7
연합뉴스
이날 이 부회장의 결심공판을 법정 안에서 직접 보기 위해 시민들은 전날 오후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모였다. 시민들은 ‘세기의 재판’이라고 불리는 이 부회장 재판의 ‘선착순 방청권’을 받기 위해 전날 오후부터 줄을 서며 밤을 지새웠다.

이 중에는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한혜경씨와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노동인권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활동가들도 있었다. 한혜경씨는 삼성 LCD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뇌종양 판정을 받은 피해 노동자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급성골수백혈병을 얻고 2007년에 숨을 거둔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도 함께 했다. 이들은 재판부가 이 부회장을 엄중 처벌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반올림은 2015년 10월 삼성이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와 회사 쪽 대표 등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의 권고안을 거부하고 자체 보상 절차를 강행한 것에 반발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500일 넘게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눈물 흘리는 삼성 직업병 피해자
눈물 흘리는 삼성 직업병 피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일인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 부회장의 엄중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한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한혜경씨가 주변에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항의를 받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2017. 8. 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그런데 이들은 청원서를 제출한 후 주변에 있던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부터 손가락질과 항의를 받았다. 또 이들이 법원 밖에서 삼성 노동자 직업병 피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동안 일부 중·노년 시민들이 “야 이 XX야”, “남의 돈을 그냥 먹으려고 드느냐”, “재벌되기 쉬운 줄 알아” 등의 험한 말들을 내뱉어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한혜경씨는 눈물을 흘렸고, 한혜경씨의 어머니 김시녀씨도 끝내 법원 밖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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