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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재판’ 삼성 결심 공판] 끝내 눈물 보인 이재용 부회장 “모두 제 탓”

[‘세기의 재판’ 삼성 결심 공판] 끝내 눈물 보인 이재용 부회장 “모두 제 탓”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7-08-07 23:34
업데이트 2017-08-0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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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으로 국민연금 손해는 오해”

‘선대 회장’ 언급할 땐 말문 막혀
李부회장, 재판 끝나고 朴특검과 악수
李부회장, 재판 끝나고 朴특검과 악수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 이 부회장 측은 결심공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어떠한 이익을 제공하거나 그럴 의사도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재판장님, 이 오해만은 꼭 풀어 주십시오.”

433억원대 뇌물공여 혐의로 5개월간 재판을 받아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결국 눈물을 보이며 울먹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5명의 삼성 측 피고인 가운데 가장 먼저 최후진술을 했다. 이 부회장은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판사님들. 지난 5개월 동안 복잡한 재판을 세심하고 공정하게 이끌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차분하게 인사하며 입을 열었다. 이 부회장은 최후 진술 내용을 틈틈이 자필로 적은 초록 노트를 가슴 높이 들고 떨리는 목소리로 천천히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이 노트는 이 부회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1권에 36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구속 수감된 지난 6개월 동안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한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 개월 재판 과정을 지켜보며 복잡한 법적 논리도 이해하기 힘들었고 특히 특검의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없지만 한 가지 깨달은 점은 이게 모두 제 탓이었다는 것”이라면서 “제 책임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 많은 임직원의 피땀 어린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면서 “창업자이신 저희 선대 회장님…”이라고 말할 때는 여러 차례 목이 메어 물을 마시고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제가 사익을 위해서나 제 개인을 위해 대통령에게 뭘 부탁한다든지 그런 기대를 한 적은 결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특검과 세간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인해 제가 국민연금에 엄청난 손해를 입히고 제 개인이 막대한 이익을 취했다고 의심하는데 결코 아니다.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국민들의, 그리고 서민들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고 제가 권리 욕심을 내겠느냐. 너무나 심한 오해다. 정말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이 부회장은 재판을 마친 뒤에는 박영수 특별검사를 비롯한 특검팀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7-08-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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