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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이제 적응했는데 일찍 떠난다니”… 대원도 상인도 ‘허탈’

“새만금 이제 적응했는데 일찍 떠난다니”… 대원도 상인도 ‘허탈’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3-08-08 01:00
업데이트 2023-08-0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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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철수’에 뒤숭숭한 대회장

“서울보다 야영장 더 좋은데” 씁쓸
‘마지막 야영’ 소식에 실망감 역력
오늘부터 버스 1000여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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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여한 독일 대원들이 7일 전북 새만금 숙영지에서 부스를 철거하고 있다. 정부는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을 피해 숙영지에 남아 있는 잼버리 참가자 3만 7000여명을 8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등 수도권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부안 연합뉴스
“진짜예요? 아쉽네요 이제 좀 적응됐는데 떠난다니…. 서울보다 야영장이 더 좋은데.”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조기 철수 소식에 잼버리 대회장은 뒤숭숭한 모습이었다. 특히 철수 결정을 뒤늦게 전달받고 쓸쓸히 짐을 싸는 대원들의 허탈감은 매우 컸다. 대실패로 끝난 새만금 잼버리를 준비해 온 조직위와 지자체 공무원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반환점을 돈 새만금 잼버리는 폭염과 준비 부족으로 초반부터 파행의 연속이었다. 정부의 추가 예산 투입부터 의료계 인력·의약품 지원, 기업체 후원,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움의 손길로 대회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반도로 북상하는 중형급 태풍에 세계연맹도 결국 백기를 들고 조기에 현장을 떠나기로 했다.

이날 잼버리 대회장에선 29종 80개 영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조기 퇴영을 결정했던 싱가포르 대원(65명)들도 영내외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각종 프로그램에 참가해 해맑게 웃던 대원들의 표정은 금세 굳었다. 오늘이 새만금 야영지에서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말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야영지 일부 구역에선 애써 설치한 텐트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총 1171억원을 투입하고도 실패한 대회라는 오명을 쓴 전북의 실망감은 꽤나 커 보였다. 1991년 강원 고성 잼버리 대회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32년 만에 열리는 잼버리 대회에 대한 지역의 기대는 높았다. 야영지 인근 한 음식점 사장은 “처음으로 많은 손님이 찾아와 힘들면서도 기뻤는데 일찍 떠난다니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전북이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잼버리 영지 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돼 지난 6일 대통령 지시와 세계연맹의 요청을 반영해 비상 대피를 결정했다”면서“8일 오전 10시부터 버스 1000대 이상을 동원해 156개국 3만 7000여명의 인원을 순차적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안 설정욱 기자
2023-08-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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