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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수사팀 “실체적 진실 밝힐 ‘귀인’ 기다린다”

성완종 수사팀 “실체적 진실 밝힐 ‘귀인’ 기다린다”

입력 2015-04-19 10:20
업데이트 2015-04-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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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넘긴 수사…난무하는 주장·외풍 잠재울 ‘스모킹 건’ 절실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꾸려진 지 19일로 1주일을 넘겼다.

일각에서는 수사 속도가 다소 더딘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수사팀은 원칙과 절차대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처음부터 현 정부의 실세이자 살아있는 권력을 겨냥한 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지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았다.

수사팀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강직한 수사 개시 일성과 함께 칼을 뽑아들었지만 일각의 예상대로 지난 일주일은 수사팀에 쉽지 않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진술과 소문이 생중계 식으로 언론에 보도됐고 정치권에서는 의혹에 연루된 특정 인사를 먼저 소환조사하라며 수사팀을 압박하는 등 외풍이 만만치 않았다.

수사 착수 후 처음 압수수색을 한 다음 날인 이달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특검 도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특검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특별수사팀이 구성된 순간부터 “이 사건은 수사 결과가 어떻든 특검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던 터라 법조계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언급을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성완종 리스트 가운데 첫 수사 대상자로 거론되는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의 금품수수 의혹은 진실이 무엇인지를 둘러싼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며 의문의 실타래가 꼬여만 가는 형국이다.

수사팀으로서는 연일 계속되는 ‘외풍’을 잠재우고 수사의 돌파구가 될 확실한 ‘한방’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17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귀인’(貴人)이라고 표현을 써가며 답답한 마음을 에둘러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의 앞날은 알 길이 없다. 현재의 수사 속도에 비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정성을 다하다 보면 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수사팀이 언급한 귀인의 의미에 대해선 성완종 리스트의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결정적 증거’(스모킹 건), 의혹 규명의 열쇠를 쥔 ‘익명의 제보자’(딥 스로트), 성 전 회장의 생전 행적을 가장 잘 아는 핵심 측근의 ‘고백’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압수수색 성과가 신통치 않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압수수색을 통해 방대한 자료를 확보했지만 예상외로 수사 단서가 될 만한 ‘알짜배기’가 보이지 않자 향후 수사의 애로를 간접 암시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압수물 분석은 18일 사실상 완료됐다.

실제 일부 언론에서는 수사팀의 압수수색 사흘 전 성 전 회장 측근들이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 핵심 자료를 대거 빼돌리는 등 조직적 은폐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압수수색의 성과가 어떠하든 간에 이번 수사의 성패는 성 전 회장 측근과 이후 이어질 ‘리스트 인사’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수사의 본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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