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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38명…민간 잠수사 1명 사망

실종자 38명…민간 잠수사 1명 사망

입력 2014-05-06 00:00
업데이트 2014-05-0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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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발생 21일째인 6일 실종자 수색을 하던 민간잠수사 1명이 사망했다.

구조·수색작업에 투입됐던 잠수사 중 첫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사망 사고 발생 이후 수색을 잠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세월호는 지난 1년여 동안 수익을 늘리려고 빈번하게 과적 운항을 하고 이로써 수십억원의 초과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 잠수사 중 첫 희생자’무리한 투입’

이날 오전 6시 5분께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수중 수색을 재개한 직후 민간잠수사 이광욱(53)씨가 작업 중 의식을 잃어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에 배정돼 이날 수색작업에 투입된 이씨는 이날 오전 6시 7분께 입수했고 5분여 만에 통신이 중단됐다.

수심 24m 지점에서 통신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호흡 상태가 급속히 나빠지고 연락이 끊기자 합동구조팀은 현장에 있던 소방당국 잠수요원 2명을 투입해 이씨를 바지선 위로 끌어올려 구급조치를 했다.

이씨는 잠수요원들이 수중에 도착하기 전 이미 머리에 쓴 공기공급 장비와 허리에 찬 납 벨트를 풀고 상승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잠수 도중 몸이나 장비에 이상이 생겨 스스로 먼저 조치를 취한 것으로 구조팀은 보고 있다.

이씨는 물 밖으로 나온 뒤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오전 6시 44분 헬기로 이송, 7시 12분께 목포 한국병원에 도착했다. 7시 36분께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잠수사들의 피로누적을 감안해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차원에서 전날 추가투입한 민간잠수사 13명과 한 팀은 아니라고 대책본부 측은 설명했다.

전날 사고 해역 바지선에 도착한 뒤 기상 악화로 잠수하지 못했다가 이날 오전 첫 잠수 도중 사고를 당했다.

사망한 잠수사는 사고해역 첫 투입이긴 했으나 기존 잠수사 인력의 피로도가 심한 상황에서 적응과정 없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경은 이날 사망 사고 발생 이후 수색을 잠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잠수사들은 동료가 변을 당한데 대해 침통해하면서도 수색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 실종자 38명…격실 모두 개방해 수색

구조팀은 수색대상인 111개 격실 중 탑승객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64개 격실 모두를 수색했다.

그동안 복잡한 진입로와 장애물 등으로 3층 중앙부 좌측 객실 3곳의 문을 열지 못했으나 이날 오전 개방에 성공했다.

학생이 아닌 일반인 탑승객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나머지 격실도 모두 개방해 7일 이전까지는 1차 수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조팀은 10일까지 64개 격실 중 필요한 곳을 재수색하고 화장실, 매점 등 공용구역 47곳을 수색할 예정이다.

마침 진도해역의 날씨와 조류도 사고 이후 수색에 최적이다.

10일까지는 날씨나 조류가 작업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 새벽 적은 양의 비를 제외하고는 10일까지 당분간 진도 해역이 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을 보이겠고 물결도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류는 7일부터 소조기에 들어가며 사고 이후 유속이 가장 느려진다.

현재는 유속이 매일 0.3m씩 느려지면서 최고 속도가 초속 2m 이하로 낮아졌다.

사고 이후 첫 소조기에는 조류 최고 속도가 초속 1.6m였지만 이번에는 조금 때에는 초속 1.2m까지 떨어져 앞서 사리 때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정조시간은 하루 4차례 6시간마다 돌아와 돌발적인 수중 상황만 없다면 큰 어려움 없이 수색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사망자는 264명, 실종자는 38명이다.

◇ ‘모두 찾는다’ 시신 유실 대비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의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각종 어구(漁具)가 총동원되고 있다.

유실방지전담팀(TF)은 우선 해상에는 5중(重) 저지망(罔)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세월호에서 반경 5km 떨어진 곳부터 닻자망, 쌍끌이저인망, 안강만 등 3중 저지망을 설치했다.

이번에 한층 강화한 유실 방지책은 세월호 주변 1.5km 떨어진 지점에 중형저인망을 2통(4척) 설치했다.

평소에는 배 2척이 끌고 다니는 형식이지만 혹시 모를 유실에 대비해 세월호에 가장 근접한 거리에 그물을 양쪽으로 길게 펼쳤다.

또 물살이 빠른 세월호 남동쪽과 남서쪽 3∼5km에는 폭 60m, 높이 45m의 안강망 그물을 투망한다.

세월호에서 남북으로 7km에서 15km 떨어진 거리에는 길이 7∼8km 규모의 닻자망을 설치했다. 닻자망은 새우, 멸치 등을 잡는 어구로 물 흐름에 따라 그물 입구 방향이 바뀐다.

세월호와 닻자망 중간 해역은 쌍끌이 저인망이 혹시 있을지 모를 유실물을 찾기 위해 바닥을 훑고 인근에서는 유실물 습득을 위해 안강망 어선이 작업을 진행 중이다.

◇ ‘돈 때문에’ 139회 과적…29억6천만원 초과 수익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세월호가 지난해 3월 15일 제주-인천 뱃길을 처음으로 운항하며 사고 당일까지 총 241회 운항했고 이 가운데 과적 운항이 139회였다.

이로써 29억6천만원의 초과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일에는 복원성 유지를 위해 화물 987t을 싣도록 했지만 3배 많은 화물 3천608t(자동차 108대 포함)을 싣고 운항해 6천2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본부는 과적 운항을 방치해 대형 인명 사고를 낸 혐의(업무상과실 등)로 선사 김한식 대표(72)와 관계자 처벌을 검토 중이다.

과적으로 인한 부당 수익은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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