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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과 낚시 즐긴 김일성, 카터에 ‘아끼는 손자’라고 말해”

“김정남과 낚시 즐긴 김일성, 카터에 ‘아끼는 손자’라고 말해”

입력 2017-02-15 15:49
업데이트 2017-02-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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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전 의원, 1994년 ‘YS-카터’ 면담 소개…“동반 방미 의향 밝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에 대해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이 “내가 가장 아끼는 손자”라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게 소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YS)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비서관과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진 전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일화를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난 뒤 곧바로 서울로 내려와 서울에서 YS 당시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이 YS에 전한 김 주석과의 대화에 따르면 김 주석은 “취미가 뭐냐”는 카터 전 대통령의 질문에 “낚시를 좋아한다”며 “손자(김정남)와 낚시를 즐기는 편”이라고 답했다.

김 주석은 이어 “애틀랜타(카터 전 대통령의 고향)에선 어떤 물고기가 주로 잡히느냐”고 물었고, 카터 전 대통령은 “매우 큰 숭어들이 잡힌다”고 설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그러면서 “미국에 와서 낚시를 함께하자”고 제안하자 김 주석은 “그렇지 않아도 미국에 한번 가보고 싶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손자도 데리고 갈 수 있겠느냐”고 방미 가능성을 타진했다.

당시 김정남은 23세, 김정철은 13세, 김정은은 10세였다.

박 전 의원은 “북한 핵위기가 한창 고조됐을 때 카터 전 대통령이 남북을 연쇄 방문해 경수로 건설과 핵 동결을 끌어내 가 남북정상회담이 성사 직전이었다”며 “곧바로 김 주석이 사망해 회담은 불발됐고, 방미 계획도 무위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김정철이나 김정은의 존재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김 주석이 카터 전 대통령에게 언급한 ‘아끼는 손자’는 김정남이라는 게 당시 대북 소식통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김 주석과 카터 전 대통령은 오찬 후 대동강에 배를 띄우고 낚시를 소재로 환담하면서 김정남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김 주석은 그 자리에서 카터 전 대통령에게 “김영삼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고, 카터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YS에게 이 같은 얘기를 전했다고 박 전 의원이 지난 2002년 자신의 회고록인 ‘청와대 비망록’에서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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