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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인 “김정남, 장남 대학졸업후 정치발언하겠다 말해”

日언론인 “김정남, 장남 대학졸업후 정치발언하겠다 말해”

입력 2017-02-15 09:37
업데이트 2017-02-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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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변화 바라고 세습 비판했다…싱가포르에서 무역일 해”“고독해선지 친구 중요하게 여겼다…타인에 대한 경계심 약해”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씨가 주위에 장남 한솔씨가 대학을 졸업한 후 정치적 발언을 하겠다고 말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김정남씨와 여러차례 접촉한 일본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五味洋治) 편집위원은 15일 자사 신문에 실은 기사를 통해 “김정남씨가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최근에는 정치적인 발언을 피해왔다”며 “주위에 장남이 대학을 졸업하면 다시 (정치적) 발언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미 편집위원은 “김정남씨가 프랑스 대학에 다니는 장남 한솔씨의 신변 안전에 신경을 썼다”며 “이에 따라 당분간 정치적인 발언을 삼가하겠다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솔씨는 프랑스에서 대학을 다닌 후 작년 졸업했다. 그는 학업을 마친 뒤 마카오 또는 중국 등지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고미 편집위원은 2012년 김정남씨와 주고받은 이메일과 직접 만나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모아 책 ‘아버지 김정일과 나’를 출간했다. 김정남씨는 고미 위원이 한국어와 중국어를 할 줄 알고 자신을 진지하게 대한다는 점을 주목해 150통 가까이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 김정남씨는 “근래의 권력 세습은 희대의 웃음거리가 아닐 수 없다”며 “3대 세습은 과거 봉건왕조 시기를 제외하고는 전례가 없는 일로 사회주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고미 편집위원은 “김정남씨와는 개인적으로 3번 만났다. 붙임성이 있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다”며 “(김정남씨는) 북한의 변화를 희망하면서 권력 세습을 비판했고 경제의 개혁과 개방이 필요하다고 솔직히 말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권력의 중추인 김씨 일가의 일원인 그가 이 같은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은 소문으로 북한 내부에도 전해졌다”고 설명하며 “이것이(발언이) 동생 김정은씨 등 간부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김정남씨의 피살에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와 관련해서는 김정남씨가 이 같은 북한의 세습 비판을 후회했다는 다른 일본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일본 공안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씨가 세습 비판을 후회했다며 김정은씨에게 용서해달라는 이야기를 주위에 계속 흘렸다고 전했다.

고미 위원은 김정남씨의 근황에 대해서는 “2015년 봄까지 싱가포르에서 무역 일을 하면서 친구, 가족과 식사를 하는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작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목격된 것을 제외하면 행방이 불분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망에 대해서는 “북한이 최근 수년 점점 위험한 길을 가면서 고립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북정책을 재조정하고 있는 미국 트럼프 정권과의 관계, 올해 한국의 대통령선거, 일본인 납치문제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미 위원은 이날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김정남씨가) 타인에 대해 경계심이 강하지 않았다”며 “(살해됐다면 )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약한 점에 허점을 찔렸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고독해서 그런가 (김정남씨는) 친구를 중요하게 여겼다”며 “일본에도 한국에도 친구가 있어서 인터뷰 중에도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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