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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에 ‘우리 사람’이라던 野 “임기 중 대선출마 옳은가” 비판

반기문에 ‘우리 사람’이라던 野 “임기 중 대선출마 옳은가” 비판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5-26 11:30
업데이트 2016-05-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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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선 더불어민주당 총무본부장
정장선 더불어민주당 총무본부장
야권은 2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날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을 높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때 야권 일각에서는 반 총장을 ‘우리 사람’이라면서 영입 주장까지 제기했지만, 반 총장이 여권 주자로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자 “임기 중 대선출마 시사는 적절치 않다”며 공세성 발언을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총무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최종 결정은 반 총장이 할 문제”라면서도 “경제 상황도 안 좋은데 너도나도 대선에 끼어드는 모습에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 총무본부장은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자리인데, 임기 중에 국내 정치의 중심에 끼어드는 것이 시기적으로 옳은가”라고 반문하면서 “유엔 총회 결의안에도 정부 직책 수락을 삼가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춘석 비대위원도 P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임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에 들어와서 특정 정치 세력과 연대해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태도가 옳은지, 국익을 위해서도 바람직한지 (생각해보면) 부정적”이라며 “유엔을 이끌어가는 더 큰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반 총장이 방한해 대권도전 시사발언까지 하면서 나라가 좀 어수선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문재인 당시 대표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반 총장에 대해 “우리가 만들에낸 총장”이라며 “우리 당과 함께 하실 것이다. (영입) 욕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다.

더민주 내에서는 반 총장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서는 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역할이 컸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 나와 “반 총장이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야 한다. 총장을 만든 장본인이 노 전 대통령이지 않나”라며 “인간적인 도리를 다 해야 한다. 본인이 대권에 대한 의지가 있으니 이런 인간적 도리를 차마 못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또 “노 전 대통령이 총장 선거 당시 온 힘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여당의 후보가 된다면 정체성의 논란이 생길 것”이라면서 “검증을 거쳐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동향보고 논란 등을 보면 검증 과정에서 바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에서도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SBS라디오에 나와 “반 총장은 탁월한 관료이자 행정가”라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최고 지도자로서의 역량이 충분한지는 스스로 입증해야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반 총장은 평생 관료를 했기 때문에, 직업적인 정치인에 비해서는 여러 소극적인 측면도 있었다”며 “분명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시사 발언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권에서는 반 총장의 전날 처신을 깎아내리는 발언이 주를 이뤘지만, 의원들이 모인 곳마다 반 총장에 대한 얘기가 오가는 등 내심 긴장하는 표정도 역력했다.

이날 더민주의 ‘청년일자리 TF’ 회의장에서도 반 총장의 행보가 도마에 올랐다.

충북 출신인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대전이 지역구인 이상민 의원에게 “대전에서는 반 총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이 의원은 이에 “열심히 해야지 뭘 어떻게 (대응)하느냐”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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