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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패권과 계파이익이 黨을 민둥산으로 만들어”

김상곤 “패권과 계파이익이 黨을 민둥산으로 만들어”

입력 2015-05-27 14:57
업데이트 2015-05-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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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약 앞에 둔 심정…당 주인 의원 아냐” 기득권 비판대부분 선언적 내용…준비부족·타이밍 놓칠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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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하는 김상곤 혁신위원장
기자회견하는 김상곤 혁신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27일 공식 취임하며 쇄신의 칼자루를 넘겨받자마자 당내 계파주의와 기득권적 행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야당에서 가장 예민한 문제로 꼽히는 계파 문제에 대해선 “지금부터 혁신위 활동기간 패권과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 고질적 환부에 메스를 들이대겠다는 의지를 부각시켰다.

위원장에 내정된 이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던 것과는 달리 취임 후 첫 기자회견부터 강력하게 쇄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된 회견은 시종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무겁고 단호한 어조로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읽어내려갔고, 기자들의 질문답변에서도 필요한 답변만 짧게 내놓았다.

회견 중간중간에 “사약을 앞에 두고 상소문을 쓰는 심정”, “새정치연합은 절벽 위에 매달려 있다”, “당원이 내민 한 가닥 동아줄을 잡고 있다”, “국민의 손을 잡지 않으면 처참히 부서질 것” 등의 표현을 써가며 절박함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민둥산론’으로 당내 계파문제와 패권주의 청산을 정조준했다.

김 위원장은 “제나라 근교에 우산이라는 산이 있었는데, 싹이 날 때마다 소와 양을 데리고 (나와 소와 양이 싹을) 먹여버려 민둥산이 되고 말았다”는 고사성어를 인용, “새정치연합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주의자 김근태를 배출하는 등 아름다운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의원들의) 패권과 계파 이익이, (소와 양이)우산의 싹을 먹어치우듯, 새정치연합을 민둥산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의 주인은 의원이 아니다”라며 의원들의 기득권적 행태에도 경고를 보냈다. 그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 대표를 향해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혁신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물갈이’ 등 구체적인 혁신안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물갈이론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당원 구성과 지지층의 구성이 젊어지고, 활력있게 변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이후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당 일각에서는 ‘물갈이론’, ‘중진 용퇴론’ 등의 얘기가 오가면서, 혁신위가 이후 내놓을 공천개혁안과 인적쇄신안을 두고 술렁이는 모습도 감지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내정된 점을 거론, 3일 동안 준비한 회견치고는 대부분 선언적 내용에 그쳐 준비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또 김 위원장이 혁신위 인선을 내달초까지 마무리짓겠다고 밝히자 당의 위기 상황에 비쳐볼 때 너무 안이한 대응이 아니냐며 타이밍을 놓칠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활력있는 정당으로 탈바꿈 한다고 했는데, 물갈이를 시사한 것인가

▲ 그런 차원이 아니라 새정치연합 당원들의 구성, 지지층 구성이 보다 젊어지고 활력있게 변화시키겠다는 취지다.

-- 계파별 모임도 중지하겠다고 했는데, 계파별 의견 수렴은 안하나

▲ 국민과 당원 의견수렴을 다양하게 하지만, 계파별로 매여서 의견수렴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혁신기구 구성은 언제 마무리 되나

▲ 오늘 아침에 최고위원회에서 6월 초순까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인선이나 구성, 운영, 활동기간은 모두 혁신위에 위임돼 있다. 이제 막 고민하기 시작해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사항은 없다. 새정치연합이 어떻게 바뀔지 같이 고민하고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하겠다.

-- 호남·486 물갈이, 계파등록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 사실이 아니다. 전혀 거론되거나 생각하고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제 시작도 안했는데 어떻게 검토가 되었겠나.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내부 논의 거치겠다.

혁신위 작업은 그때그때 공유하고 국민과 소통하겠다. 긍정적으로 지켜봐달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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