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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출마로 野 텃밭 관악乙 선거구도 ‘빅뱅’

정동영 출마로 野 텃밭 관악乙 선거구도 ‘빅뱅’

입력 2015-03-30 10:38
업데이트 2015-03-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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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분열로 3자대결구도…새누리 ‘반색’, 새정치연합 ‘패닉’”정동영-천정배, 反새정치연합 연대…광주 서을도 영향”

국민모임 소속 정동영 전 의원의 30일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간 양강 구도로 흐르는 듯 했던 이 지역 선거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막판까지 불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하던 정 전 의원은 결국 이날 자신이 야권재편의 ‘총대’를 멜 수 밖에 없다고 판단, 여러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결정했다.

출마 결심의 배경에는 이번 기회를 흘려보내면 자신은 물론 진보정당 창당의 깃발을 든 국민모임까지 대중에게서 잊혀지리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모임이 흐지부지될 경우 ‘정치적 친정’에서 탈당까지 하며 야권 재편을 외친 자신도 입지가 좁아지고, 내년 총선도 어려워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의 부담도 적지 않다. “정치생명을 건 선택”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그는 2003년 구 민주당을 선도 탈당하며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고 2007년 대선 출마를 앞두고 노 전 대통령과 결별했다. 2009년 4·29 재보선 때는 공천 갈등 끝에 탈당해 전주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이런 전력으로 “떴다방 정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결국 정 전 의원으로서는 출마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출마 회견에서 “전날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기도를 했다”고 심리적 고충을 토로하며 “반드시 당선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야권 분열이라는 지적에는 “야권혁신”이라고 반박했다.

설마하다 직격탄을 맞은 새정치연합은 그야말로 ‘패닉(정신적 공황)’에 빠졌다. 지난 27년간 보수정당에 한 번도 의석을 내준 바 없어 당선권으로 분류한 관악을에서 야권표 분산이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관악을의 선거판도에 대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과 정 전 의원이 유권자 표를 3분하는 ‘3대 3대 3’구도가 형성됐다는 관측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초 힘겨운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새누리당은 야권 지지층의 분열로 인해 이제 해볼만한 게임이 됐다며 반색하고 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후보가) 많이 나오면 선거는 구도싸움이니 새누리당이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여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될 경우 막판에 야권 후보간 연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묻지마 연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정 전 의원의 출마가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내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문재인 대표는 “잘된 면도 있다. 불리한 상황을 뛰어넘기 위해 야권 지지층이 대대적 집결을 할 것”이라면서도 “누구를 위한 선택인지 안타깝다. 관악 선거가 더 어려워졌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새누리당 후보에게 일찌감치 쏠린 30%는 콘크리트 지지층”이라며 “정 전 의원이 5%만 얻어도 우리당 후보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부에선 출마 의사를 밝힌 옛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만일 중도 포기할 경우 야권 표가 정태호 후보에게 몰릴 수 있지만, 이 경우 새누리당의 ‘종북프레임’을 견고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호재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정 전 의원의 출마가 광주 서을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리라는 관측도 있다.

여론분석기관 ‘오피니언 라이브’의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와 정 전 의원이 제1야당에 대적하는 암묵적 연대를 이룬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호남의 지지를 업은 두 후보가 일제히 출사표를 던지면서 주목도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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