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이틀째 광주 민심 수습…어제 ‘계란투척’ 봉변

安, 이틀째 광주 민심 수습…어제 ‘계란투척’ 봉변

입력 2014-05-18 00:00
업데이트 2014-05-18 15: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총선·대선 승리해 단단히 자리잡는 모습으로 보답”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방문 이틀째인 18일에도 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전날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의 전략공천에 항의하며 가는 곳마다 따라붙는 무소속 강운태·이용섭 후보 지지자들과 부딪혀 곤욕을 치른 탓에 일정을 바꿔가며 시민들을 만났다.

안 대표는 전날 저녁 지역 방송사와 인터뷰를 끝내고 차를 타고 나오는 길에 수십명의 항의 대열에 막혀 50여분간 대치하던 끝에 이들이 차 안으로 던진 계란을 옷에 맞는 등 곤욕을 치렀다.

이들은 안 대표가 탄 차량 위에 올라가 소란을 피우기도 하다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런 봉변을 겪은 탓에 안 대표는 애초 이날 첫 일정으로 무등산 입구에서 입산객들을 만날 계획이었으나 항의 시위가 예상되자 무등산행을 취소하고 서구 상무시민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날 오전 공원을 찾은 안 대표는 생활인 체육대회에 나온 선수,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며 스킨십을 이어갔다. 전날 함께 내려온 김한길 대표는 일정때문에 서울로 먼저 돌아간터라 안 대표 홀로 시민들을 만났다.

예고없이 찾아간 공원에서는 전날 같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공원 나들이객들은 안 대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고, 일부는 “안철수”를 연호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광주 마지막 일정으로 한 사찰에서 윤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 원로들과 간담회를 했다. 광주 방문 내내 ‘뿔난’ 민심과 맞닥뜨려 불편한 일정을 이어오던 안 대표에게 모처럼 격려와 기대, 바람들이 나온 자리였다.

한 원로는 “(안 대표를) 다 환영하면 좋겠지만 그건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쪽 이야기도 귀담아 듣되 그렇다고 해서 용기를 잃진 말라”고 당부했다.

다른 원로는 “전략공천에 대해 이해를 못 하는 층이 상당히 많다”며 “강운태·이용섭 후보 캠프도 한 번 방문하고, 시민에게 왜 전략공천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설명해달라”고 주문했다.

”초심 잃지 말고 꿋꿋이 가시라”, “힘차게 밀고 나가 꼭 새 정치를 이뤄주길 바란다” 등의 격려도 나왔다.

안 대표는 “광주 시민께서 현명한 판단으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고 새정치연합을 인정해주신다면 그 힘으로 총선, 대선에 승리해 단단하게 자리 잡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간담회는 윤 후보의 공천을 반대한 경쟁 후보 지지자들이 사찰 입구를 막아서 항의하는 통에 예정된 시각보다 30분가량 늦게 시작하는 진통도 있었다.

안 대표는 이날 국가보훈처 주도의 5·18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충북 청주로 이동해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한편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두 대표의 광주 방문 결과에 대해 “새 정치와 윤 후보에 대한 광주 시민의 신뢰와 바람을 분명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지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