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판세·전략] 野, ‘세월호 심판론’으로 수도권 승부수

[초반판세·전략] 野, ‘세월호 심판론’으로 수도권 승부수

입력 2014-05-18 00:00
업데이트 2014-05-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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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곳 우세 자체판단’앵그리 맘’ 공략·사전투표 관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의 여파 속에서 치러질 6·4 지방선거를 통해 최소 6곳에서 많게는 9곳까지 광역단체장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당내 갈등으로 통합신당 창당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한때 ‘수도권 전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올 정도로 코너에 몰렸으나, 참사 이후 모든 국면이 뒤바뀌면서 반전의 기회를 엿보게 된 것이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노웅래 총괄운영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여론조사 나오는 것을 보면 6곳 정도가 우세하다”며 호남 3곳과 서울, 인천, 충남 등을 당선 가능 지역으로 꼽았다.

서울과 인천은 당초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예상됐지만, 이번 참사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여론이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야당 후보들이 기회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백중세로 자체 판단한 강원, 충북, 세종에서 선전한다면 모두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최대 9곳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또 오차범위 밖 열세 지역이었던 경기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대정부 비판여론이 확산하면서 막판 뒤집기에 대한 기대감도 솔솔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여야 후보가 확정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좁혀졌다는 결과가 잇따르고 있어 고무된 분위기다.

다만 현역 단체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강원과 충북지사 선거에선 애초 승리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점쳐졌으나, 새누리당 후보 확정 이후 여권 지지층의 결집 등으로 승리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는 22일부터 당을 선거대책본부 체제로 전환해 총력전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맞춰 대규모 유세나 축제성 이벤트를 자제하고, 타운홀 미팅 방식을 위주로 ‘조용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선거 전략으로는 전면적인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이는 대신, 구조 실패 등 사고 초동 대처 및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집중 부각해 추궁하는 ‘세월호 심판론’을 내세우기로 했다.

특히 세월호 희생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의 자녀들이 있는 40∼50대 여성 학부모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점에 착안, 이들 ‘앵그리 맘(Angry Mom)’을 핵심 공략층으로 삼아 각종 안전 관련 정책 공약을 개발 중이다.

선대위 공보단장인 민병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희생자 또래 학생인 ‘앵그리 하이틴’과 자녀들의 안전을 바라는 ‘앵그리 맘’의 절규가 이번 선거에서 결집돼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거일이 ‘황금연휴’로 이어져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의 투표참여를 높이기 위해 오는 30, 31일 사전투표제를 적극 활용하도록 청·장년층의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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