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중심지인 주노에서 관광지로 유명한 북서부 멘덴홀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발생한 기록적인 홍수에 주택이 휩쓸려 무너지고 있다. 호수 수면이 사상 최고치인 4.56m까지 치솟는 등 추가 피해를 우려한 당국은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주노 로이터 연합뉴스
주노 로이터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알래스카주 주도인 주노시 멘덴홀 호수 인근 주택 1채가 무너져 호수로 떠내려갔다.
미국 기상청(NWS)은 지난 5일 밤 멘덴홀 빙하 측면 분지가 붕괴해 멘덴홀 호수 수위가 높아지면서 나무가 물에 잠기고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시 당국은 6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지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최소 건물 2채가 유실됐으며 1채는 부분적으로 손상됐다”고 ABC 뉴스에 밝혔다.
알래스카주 주노시 멘덴홀 호수가 불어나면서 강변에 있는 주택 한 채가 무너져내리는 모습.
틱톡
틱톡
알래스카주 주노시 멘덴홀 호수가 불어나면서 강변에 있는 나무들이 무너져내리는 모습.
틱톡
틱톡
NWS은 멘덴홀 호수 수위가 6일 오전부터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어 더 이상 위협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 관계자는 호수 둑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호수에서 떨어져 있을 것을 강조했다. 시는 홍수로 인해 손상된 구조물을 파악하기 시작했으며, 안전하지 않은 건물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접촉할 것이라고 했다.
2011년부터 ‘빙하호 붕괴 홍수’ 현상 발생
범람한 강둑, 아슬아슬 버티는 가옥
지난 6일(현지시각) 미 알래스카주 주노의 멘덴홀 강둑에 가옥 한 채가 무너질 듯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앞선 5일 주노 인근의 빙하가 녹으면서 멘덴홀강이 범람, 홍수가 발생해 최소 2채의 가옥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이어졌고 주 당국은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3.08.08. 주노 AP 뉴시스
2023.08.08. 주노 AP 뉴시스
과학자들은 이러한 극단적인 현상이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해에는 빙하 붕괴와 이례적 계절성 폭우로 파키스탄의 농경지 등이 물에 잠겨 최소 1700명이 죽고 집 수백만채가 무너진 바 있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