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러시아, 민간인 피신 마리우폴 극장 공습…신생아·임신부 대거 희생”

“러시아, 민간인 피신 마리우폴 극장 공습…신생아·임신부 대거 희생”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3-27 23:11
업데이트 2022-03-27 23: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생존자, 유로마이단 프레스 인터뷰에서 증언

산부인과 공격…자원봉사자들, 임신부·신생아 극장으로 옮겨
생존자 “임신부·신생아 있던 건물 오른쪽에 포탄 떨어져”
러시아의 마리우폴 극장 공습으로 사망한 300여명을 추모하는 문구가 폴란드 한 극장 마당에 마련됐다. 이는 ‘Children’의 러시아어다. 러시아의 공습 당시 극장 외부에 이 문구가 적혀있었음에도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증언한 생존자에 따르면, 민간인 1000여명이 대피했던 시설에 대한 공습으로 신생아·임신부도 사망했다. 사진은 드론으로 촬영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마리우폴 극장 공습으로 사망한 300여명을 추모하는 문구가 폴란드 한 극장 마당에 마련됐다. 이는 ‘Children’의 러시아어다. 러시아의 공습 당시 극장 외부에 이 문구가 적혀있었음에도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증언한 생존자에 따르면, 민간인 1000여명이 대피했던 시설에 대한 공습으로 신생아·임신부도 사망했다. 사진은 드론으로 촬영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군이 민간인 1000명 이상이 피신한 마리우폴 극장을 공습했을 당시 신생아·임신부가 대거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폴 극장 참사의 생존자인 나디야씨는 27일(현지시간) 현지 유로마이단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리우폴 극장에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산부인과 병원의 임산부·신생아들이 모여 있었다고 증언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9일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포격했다.

나디야씨는 마리우폴 극장이 공격당하기 이틀 전인 지난 14일 극장 건물 안에는 1200명 이상이 있었으며 산부인과 병원에서 옮겨온 신생아·임신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산부인과 병원이 공격을 당했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산부인과 병원에서 신생아와 임신부를 모두 극장으로 옮겼다”며 “정확히 몇 명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산모 3명을 봤다. 밤사이 한 명이 신생아를 출산했다”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들은 신생아·임신부를 극장 건물의 오른쪽에 배치했다. 그쪽이 비교적 시설 상태가 양호했기 때문이다.

이는 생사를 가르는 선택이 됐다.

러시아군의 포탄이 지난 16일 오전 9시 45분쯤 극장을 덮쳤고, 이는 비스듬하게 떨어져 극장 건물 오른편을 관통했다.

나디야씨는 “건물 오른편과 뒤쪽에 있던 사람은 모두 죽었다”며 “임산부 거처는 건물 오른편에 있었다.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고 했다.

극장 건물 뒤에는 야전 부엌이 설치돼 있었으며 포탄이 떨어질 당시 뜨거운 물을 얻기 위해 약 100명이 줄을 서 있었다는 설명이다.

나디야씨 딸 나탈리아씨는 “야전 부엌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사망했다”며 “건물 오른쪽에 있던 200여명도 모두 죽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건물 앞쪽과 지하실에 있던 사람은 대부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마리우폴 극장 피란민 중 3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마리우폴시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 추정치와도 일치한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극장을 공습할 당시 건물 마당에는 하늘에서도 볼 수 있도록 ‘어린이’(дети)라는 글자가 크게 쓰여 있었다.
러시아의 마리우폴 극장 공습으로 사망한 300여명을 추모하는 문구가 폴란드 한 극장 마당에 마련됐다. 이는 ‘Children’의 러시아어다. 러시아의 공습 당시 극장 외부에 이 문구가 적혀있었음에도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증언한 생존자에 따르면, 민간인 1000여명이 대피했던 시설에 대한 공습으로 신생아·임신부도 사망했다. 사진은 드론으로 촬영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마리우폴 극장 공습으로 사망한 300여명을 추모하는 문구가 폴란드 한 극장 마당에 마련됐다. 이는 ‘Children’의 러시아어다. 러시아의 공습 당시 극장 외부에 이 문구가 적혀있었음에도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증언한 생존자에 따르면, 민간인 1000여명이 대피했던 시설에 대한 공습으로 신생아·임신부도 사망했다. 사진은 드론으로 촬영했다. EPA연합뉴스
강민혜 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