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호소 안 통했던 황금연휴
북적이는 시장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에서 큰 변화 없이 등락을 지속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서울 중구 숭인동 동묘벼룩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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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해안은 물론 수도권 인근 주요 관광지에서는 관광객이 몰렸다. 강원 강릉시 영진해변 등 해변가 곳곳에서는 관광객들이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통제선을 넘기도 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강 상류인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는 연휴 내내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주변 도로까지 꽉 막혔다. 회사원 강모 씨는 “아이들과 갈 데가 없어 나왔는데 주차에만 한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스키장은 폐쇄됐지만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는 덕유산 설천봉까지 이어진 곤돌라 80여대를 지난 26일까지 정상 운영해 이를 탑승하려는 승객들로 긴 대기열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 25일에는 나들이객으로 붐빈 에버랜드의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실제 방문객이 작성한 ‘네이버 방문자 리뷰’도 지난 25일에는 평소 4~5개의 글이 작성된 것과는 달리 20여개가 게시됐다.
텅 빈 쇼핑몰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에서 큰 변화 없이 등락을 지속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복합쇼핑몰은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맞이 강릉 KTX를 중단해달라’는 게시글이 2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지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좁디좁은 동네라 전염성이 더 높다”며 “삶의 터전까지 잃고 싶지는 않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미루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람 간 이동 시 무증상 전파가 많이 이뤄지지만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는 이를 막지 못해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짧게나마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해 사람들의 접촉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20-12-28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