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코로나19 거짓말 용납 못해”…직원들에게 경고한 이유는?

입력 : ㅣ 수정 : 2020-03-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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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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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주한미군에서 10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일부 주한미군 직원들이 위험지역 방문 사실을 숨기는 등 거짓보고를 하면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직원들에게 경고를 보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6일 페이스북에 장병과 직원 등 구성원에게 보내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서신을 공개했다.

그는 서신을 통해 “주한미군의 최우선 과제는 전력 보호”라며 “군 보건 방호태세(HPCON) 등 엄격한 건강 보호 조치를 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대다수 인원이 보건 조치를 이행하고 있지만 일부는 강력한 권고와 조치를 무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기적이고 고의로 대다수를 위험에 빠뜨리는 소수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 규정을 따르지 않으면 2년간 주한미군 시설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가 이날 직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긴 것은 한 차례 경고에도 계속 거짓보고를 하는 사람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인 근로자는 미군이 지정하는 위험장소를 방문하고도 방문을 하지 않았다며 거짓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현재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대거 발생한 지역을 위험지역(핫스팟)으로 지정하고 방문 여부를 확인해왔다.

앞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11일 미군 라디오방송인 AFN에 출연해 “진실하고 정직하게 대답할 의무가 모두에게 있다”라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한미군 한국인 계약직 근로자는 정직하지 않았고, 그는 모든 기지 출입이 영구적으로 금지됐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에 걸린 협력업체 한국인 직원이 확진 사실을 속이고 기지로 들어와 피해를 준 탓에 경고를 한 것이다.

다만 주한미군은 지난 25일 선포한 ‘공중보건 비상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비상사태는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오랫동안 검토했던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대응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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