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당, 檢처럼 굴러가고 있어”… 공안검찰 출신 황교안에 내부 비판

“지금 한국당, 檢처럼 굴러가고 있어”… 공안검찰 출신 황교안에 내부 비판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9-12-22 22:48
업데이트 2019-12-2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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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농성 생중계… ‘기자’ 자격 허용

편파 보도 언론 삼진아웃제 논란 끝 철회
총선 역효과 우려도… “보수통합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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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문재인 정부 역사 교과서 좌편향”
황교안 “문재인 정부 역사 교과서 좌편향”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세 번째) 대표가 22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문재인 정부 좌편향 역사교과서 긴급진단 토론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황 대표는 내년부터 고교에서 사용될 8종의 역사 교과서에 대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고 좌편향된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준다”고 했다. 오른쪽 세번째 부터 황 대표, 이종배·이은권·박덕흠·이장우·홍문표 의원.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 등을 위한 장외집회를 이어가면서 보수 유튜버 끌어안기 등 극우 지지층에 집중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행보에 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22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12일째 열리고 있는 한국당 노숙투쟁에 참여했다. 황 대표는 이날도 ‘2대 악법(선거법 개정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날치기 통과 반대’라고 쓰인 걸개 앞에서 의원들과 함께 김밥·컵라면 등으로 아침식사를 때우며 하루를 시작했다.

농성장에는 5∼6명의 보수 유튜버가 상주하며 생중계를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유튜버들이 지난달 청와대 앞 단식농성을 24시간 생중계한 이후 이들에게 당 출입기자와 동일하게 주요 회의나 행사 취재를 할 수 있게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는 “유튜버들에게 입법보조원 자격을 줘 출입기자와 비슷한 자격을 부여하자”는 제안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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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열린 ‘문(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2019.12.21 뉴스1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열린 ‘문(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2019.12.21
뉴스1
이에 발맞춰 한국당은 최근 편파 보도를 하는 언론사 및 기자에 대해 당 출입을 금지하는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다만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삼진아웃제 도입을 3일 만에 철회했다.

황 대표가 지지층 결집에 몰두하고 있지만 이런 행보가 내년 총선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한국당 한 당직자는 페이스북에 공안검찰 출신인 황 대표를 겨냥해 “지금의 당은 마치 검사동일체 조직처럼 굴러가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진정 당을 생각한다면 극우 지지층 끌어안기에 몰두할 게 아니라 보수 통합, 인적 쇄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9-12-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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