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주요 격전지] 드루킹 넘은 김경수

입력 : ㅣ 수정 : 2018-06-14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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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김경수, 초반 접전 끝 ‘거물’ 김태호 꺾어… 승부수 통해

6년 만의 ‘리턴매치’ 함박웃음
민주당 험지에 파란 깃발 꽂아
김경수(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주먹 쥔 오른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은 부인 김정순씨. 창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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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주먹 쥔 오른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은 부인 김정순씨. 창원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경남의 승자는 결국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다. 출마 직전 불거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휘말려 한때 불출마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정면돌파 승부수가 경남의 두터운 보수층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후보와 돌아온 ‘올드보이’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의 6년 만의 리턴매치로 주목받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는 김경수 후보가 16.7%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개표 초반 김태호 후보가 유리한 사천 등 서부 경남의 개표가 먼저 진행되면서 수천표 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경수 후보가 강세를 보인 창원·김해 등의 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따라붙기 시작했고,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김경수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경남 김해을에서 20대 국회에 입성한 김경수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기에 보수성향이 짙은 ‘낙동강 벨트’ 공략을 위해 당내에서 거센 출마 압력을 받았다. 의원 임기를 2년도 채우지 못한 초선이란 점에서 부담을 느꼈지만, 결국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로 출마했다.

위기는 출마 선언 직전 터져 나왔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았고, 그의 전 보좌관이 드루킹과 부적절한 돈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김경수 후보는 어려움 속에서 선거운동을 지속했다.

경남은 한국당의 텃밭인 데다 특히 서부 경남은 보수색이 압도적인 험지다. 문 대통령도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한국당 후보에게 뒤졌다. 게다가 상대 김태호 후보는 재선 지사를 지냈고 이명박 정부 시절 차기 대선주자로 꼽힌 거물이었다. 그럼에도 김경수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에 이어 6년 만에 맞붙은 리턴매치에서 승리했고, 민주당 소속 최초의 경남지사가 됐다. 앞서 2010년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김두관 지사(현 민주당 의원)는 무소속이었다.

김경수 후보는 험지에 ‘파란 깃발’을 꽂은 데다 보수진영의 거물을 꺾으면서 단숨에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만 드루킹 특검이 선거 이후 본격 수사를 진행될 예정인 만큼 그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고, 결과에 따라 정치적 명운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8-06-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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