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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檢 출석’ 이상득 조기 귀가… 특활비 수수 전면 부인

‘휠체어 檢 출석’ 이상득 조기 귀가… 특활비 수수 전면 부인

나상현 기자
입력 2018-01-26 23:04
업데이트 2018-01-27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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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문제 등 이유로 4시간 만에 귀가

檢, 장석명 구속영장 기각 강력 반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이 26일 모자와 목도리로 꽁꽁 싸맨 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날 출석했지만 건강상 이유로 오후 일찍 귀가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25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이 전 대통령 소유의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으로, 이 건물에는 다스 서울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이 26일 모자와 목도리로 꽁꽁 싸맨 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날 출석했지만 건강상 이유로 오후 일찍 귀가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25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이 전 대통령 소유의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으로, 이 건물에는 다스 서울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26일 검찰에 소환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3) 전 새누리당 의원이 건강 문제 등으로 조기 귀가했다. 검찰은 전날 밤늦게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청구된 장석명(54)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퇴진론’을 무마시켜주는 대가로 억대의 특활비를 건네받았다는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하려 했지만 이 전 의원이 출석한 지 4시간도 되지 않아 조사를 종료했다. 지난 24일 호흡 곤란 등으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되어 입원하기도 했던 이 전 의원이 건강상 이유로 정상적인 조사를 받기가 어렵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짧은 조사를 받으면서도 이 전 의원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당초 검찰 소환을 23일에서 26일로 한 차례 미루기도 해 검찰의 강도 높은 추궁이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기 귀가 조치에 대해 “현 상황에선 조사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의원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이날 출두 예정 시간보다 20분 늦은 오전 10시 20분 쯤 휠체어를 탄 채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급차를 타고 온 이 전 의원은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국정원 특활비 받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대꾸하지 않았다. 오후 2시 20분쯤 귀가할 때도 “몸은 괜찮느냐”는 질문에 미동했을 뿐 다른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장 전 비서관의 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과 관련해서는 성명을 내고 “이번 수사 과정에서 해외에 있던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에게 메신저와 전화로 수차례 연락하며 증거 인멸을 시도하던 점, 본인도 진술한 점 등을 미뤄볼 때 영장 기각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장 전 비서관이 이명박 정부 당시 ‘민간인 사찰’ 의혹을 입막음을 위해 류 전 관리관을 통해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보고 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5000만원의 출처가 국정원 특활비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장 전 비서관의 신병 확보가 불발되자 검찰은 주말 동안 ‘MB 특활비’ 수사 계획을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18-01-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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