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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진화비밀 풀렸다…수산과학원 유전체 세계 최초 해독

전복 진화비밀 풀렸다…수산과학원 유전체 세계 최초 해독

김정한 기자
입력 2016-04-04 10:55
업데이트 2016-04-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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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향이 좋아 완도서 많이 양식하는 북방전복(참전복)

우리나라 보양식의 대표 수산물인 북방전복(참전복)의 진화비밀이 마침내 풀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북방전복의 유전체(게놈)를 세계 최초로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2013년부터 3년에 걸쳐 생물정보 전문기업인 ㈜인실리코젠 연구팀, 조앤김 지노믹스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구해 참전복이 18억 8000여개의 DNA로 이뤄졌고 총 2만 9449개의 유전자로 구성된 것을 확인했다. 유전체(Genome)는 생물의 모든 염색체의 유전정보이고, 유전자(Gene)는 부모로부터 자식에게 물려지는 특징을 만들어내는 유전 정보의 기본 단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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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전복 양식장인 전남 완도군 노화읍 잘포리 앞바다. 전복 양식장과 먹이로 쓰는 다시마, 미역 양식장으로 빼곡하다. 서울신문 DB
국내 최대 전복 양식장인 전남 완도군 노화읍 잘포리 앞바다. 전복 양식장과 먹이로 쓰는 다시마, 미역 양식장으로 빼곡하다.
서울신문 DB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북방전복의 유전체는 지금까지 밝혀진 복족(腹足)류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이는 극한의 바다 환경을 견디고 적응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군(群)을 확장하고 복제해 온 진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북방전복의 유전체에는 불규칙한 표면에도 강력하게 부착할 수 있는 족부(足部)의 미세섬모 관련 유전자군과 시력 증진·피로 회복 등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 A 대사 관련 유전자군이 확장돼 있었다. 또 전복에만 존재하는 호흡공(전복 껍데기에 있는 구멍) 형성 관련 유전자군 등도 확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북방전복은 같은 복족류인 삿갓조개와 약 5억년의 유전적 거리를 가지며, 현재 형태의 북방전복은 1억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 주요 양식 대상종인 북방전복은 아종으로 알려진 둥근전복과 100만년 전에 분리돼 진화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맛과 향이 뛰어난 북방전복은 현재 완도지역에서 많이 양식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복 생산량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전복류는 전 세계적으로 70여종이 있다. 우리나라·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북방전복·둥근전복(까막전복)·왕전복·말전복이 주로 서식하며 소형종으로는 오분자기·마대오분자기가 있다.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세계 최초로 전복 유전체 정보를 해독함으로써 향후 전복 양식과 신품종 개발 연구에 더욱 박차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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