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자본,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결합

입력 : ㅣ 수정 : 2015-08-0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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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에 투자한다/마크 터섹·조너선 애덤스 지음/김지선 옮김/사이언스북스/328쪽/1만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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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회사인 레고는 지난 반세기 동안 유지했던 석유 회사와의 제휴 관계를 종료하고 석유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에서 탈피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제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100% 재생 에너지로 운영되는 ‘그린 데이터 센터’를 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환경 보호에 소극적이었고, 회의적이었으며, 심지어 적대적이기까지 했던 기업계에서조차 자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친환경 경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사례다. 지금 세계는 전례 없는 혹서와 혹한,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전 지구적 확산 등 인류의 생존 여부를 가를 절박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에 대해 개발 아니면 보존이라는 종래의 이분법적 시각을 뛰어넘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때다. 책은 기존의 자연 보호 활동이 직면한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자연 자본’과 ‘자연 투자’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인간은 도덕적 당위보다 경제적 이해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자들은 사람들에게 자연 보호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 주고, 재력을 갖춘 기업과 강제력을 갖춘 정부를 새로운 동반자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자연 보호를 구체적인 회수를 기대하는 투자로 바라보는 저자들의 시각은 이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저자들은 자연의 가치를 측정하고, 자연을 의사 결정 과정에 포함시키며, 자연 자본에 투자하는 일련의 경험이 우리의 사고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2015-08-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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