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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비상] 감염경로·동선 깜깜한 확진자 계속 늘어… 3차 유행 초비상

[메르스 비상] 감염경로·동선 깜깜한 확진자 계속 늘어… 3차 유행 초비상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5-06-14 23:34
업데이트 2015-06-1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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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유행 고비 넘었지만 ‘산넘어 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삼성서울병원의 추가 확진자 수가 지난 12일 크게 줄면서 진정 국면으로 확실히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으나, 주말을 거치며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추가 확진자가 13~14일 이틀간 11명이 추가됐고, 대전 대청병원에서도 16번째 환자(40)에게 감염된 환자가 4명이 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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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후보병원이 여러 곳이고,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환자도 다수여서 메르스 유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차 유행의 큰 고비는 넘겼으나 여전히 ‘산 넘어 산’이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 바이러스를 최초 전파한 14번째 환자를 포함해 모두 6명의 확진자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14번째 환자가 응급실 밖을 활보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는 바람에 추가 감염 가능성이 커졌다. 이 환자가 당일 응급실 외부 복도를 2차례 배회하고 영상의학과 접수데스크를 방문했으며, 남자 화장실을 2번 이용한 정황이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확인됐다. 같은 날 정형외과 외래 진료를 이용한 77세 여성 환자가 115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이 병원 비뇨기과로 아버지를 모시고 간 42세 남성이 141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15번 환자의 경우 응급실 앞 화장실 근처에서, 141번째 환자는 복도나 출구에서 14번째 환자와 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138번째 환자(37)와 137번째 환자(55)의 동선도 심상치 않다. 137번째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 요원으로 지난달 27일 14번째 환자가 있는 응급실에 체류했으며 지난 2일 증상 발현 상태에서 10일까지 근무했다. 138번째 환자는 순환기내과 의사로, 지난 10일 격리되기 전까지 환자를 진료했다. 응급실은 물론 병원 곳곳을 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143번째 환자(31)도 잠재적 슈퍼전파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8일 대전 대청병원에서 16번째 환자와 접촉한 후 부산센텀병원 응급실과 부산BHS한서병원, 자혜의원 등을 거쳐 6월8~10일 부산 좋은강안병원에 입원했다. 확진 판정은 지난 13일에 받았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143번째 환자가 좋은강안병원에서 접촉한 사람의 수가 굉장히 많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사망한 76번째 환자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건국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던 중 사설 구급차 운전자(70)와 동승자(37)를 4차 감염시켰다. 다행히 두 사람은 이송했던 환자가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고서 자택격리에 들어가 구급차를 더 운전하지는 않았다. 경기도 평택 경찰관인 119번째 환자(35)의 감염경로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환자는 입·퇴원을 반복하며 아산충무병원 등 병원 4곳을 거쳤다. 지난 4일에는 기차 누리로 1727호 제3호 객차에 탑승해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다. 보건당국은 이 밖에 메르스 감염자들이 지난 2일 광명발 부산행 KTX 123호 제12호 객차, 서울호남-광주 광천터미널을 이용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5-06-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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