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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金군, 호텔 앞서 승합차 탄 한 남성이 손짓하자 함께 시리아 국경인근 난민촌 내려

[단독] 金군, 호텔 앞서 승합차 탄 한 남성이 손짓하자 함께 시리아 국경인근 난민촌 내려

입력 2015-01-20 23:50
업데이트 2015-01-2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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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남성 IS요원 여부 미확인

터키의 시리아 인접지역인 킬리스에서 행방불명된 김모(18)군이 실종 당일 현지인 남성과 함께 시리아 난민촌으로 향한 정황이 포착됐다. 시리아 난민촌은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불과 5~1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정부 당국은 김군이 불법 월경해 이슬람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현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김군이 지난 10일 오전 8시쯤 자신이 묵고 있던 킬리스 시내 호텔 앞에서 한 남성과 함께 검정색 승합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8시 CCTV 영상 속 김군은 배낭을 멘 채로 호텔 앞을 서성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25분쯤 지나자 검은색 카니발 차량 한 대가 등장했다.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이 손짓을 했고, 김군은 이 승합차에 탑승해 이동했다. 김군과 의문의 남성이 탄 차량은 현지에서 운행 중인 불법 택시였으며 시리아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김군과 남성은 킬리스에서 동쪽으로 25분가량 이동해 터키 베시리 지역에 있는 시리아 난민촌 근처에서 하차했다. 현지 경찰은 난민촌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아직까지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성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내에 있는 13개 출입국사무소에서도 김군이 방문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김군과 동행한 남성이 IS 요원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김군 일행을 태운 카니발 운전사는 현지 경찰 조사에서 “당시 평범한 터키 현지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킬리스에 있는 호텔로 가자고 했다”면서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김군과 남성은 한 마디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남성에 대해 “(택시기사와) 아랍어로 소통한 것 같다”면서 “주변이 어두워 CCTV로는 얼굴과 인상착의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군의 불법 월경 가능성에 대해 “넘어갔을 수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 증거가 없어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만약 김군이 시리아로 월경해 IS에 가입했다면 굉장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5-01-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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