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연내 털자” 건설사들 할인경쟁 가속화… 엇갈린 시장 반응

“미분양 연내 털자” 건설사들 할인경쟁 가속화… 엇갈린 시장 반응

입력 2012-12-03 00:00
수정 201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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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이” vs “눈속임”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분양가 할인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건설사들로서는 9·10대책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올해 안에 미분양 물량을 털지 못하면 계속 안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아파트는 최초 가격보다 30%를 낮춰서 분양하는 곳도 있다. 그럼에도 3~4년째 아파트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에 할인 분양을 한다고 해서 꼭 싼 것은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가격 안 낮추면 눈길도 안 줘”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평뉴타운의 경우 서울시 SH공사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최초 분양가보다 최대 20% 할인을 단행하자 며칠 새 수백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분양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한 여러 가지 대책 중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은 분양가 할인”이라면서 “9·10대책 이후 분양가를 낮춘 건설사들은 기존 미분양을 적지 않게 해결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 중인 경기 일산 덕이지구 ‘일산 아이파크’는 분양가를 30% 정도 낮췄다. 당초 3.3㎡당 1400만원대인 분양가를 1000만원대로 내리고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등도 제공하고 있다. GS건설도 서울 성동구 금호동3가 일대에 ‘금호자이 2차’를 할인분양 중이다. 금호자이 2차는 분양가를 17%가량 할인해주고, 발코니도 무료로 확장해준다. 한화건설은 경기 용인시의 ‘죽전 보정역 한화 꿈에그린’의 분양 가격을 12%가량 낮췄다.

삼성물산도 인천 부평구의 ‘래미안 부평’ 114㎡의 분양가를 1억원 정도 깎아주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낮추지 않은 미분양 물건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면서 “건설사 입장에선 가격을 낮추더라도 미분양을 빨리 털어서 자금회전을 빠르게 하는 것이 경영상에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교통 안 좋거나 중대형 많아

하지만 일각에선 낮췄다는 분양가가 기대만큼 싸지 않다고 지적한다. 분양가를 10%에서 30%까지 낮췄다고 하지만 주변 지역의 시세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의 경우 처음부터 입지에 비해 가격이 높게 설정된 곳이 많다.”면서 “특히 입주한 지 2년 정도 된 미분양의 경우 분양 당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게 설정이 됐다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낮췄지만 새 아파트라는 장점 이외에 주거환경이나 교통이 좋지 않거나 중·대형, 혹은 저층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결코 싸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던 2006년에도 7만 가구 정도의 미분양이 존재했다. 현재 상황에서 미분양을 더 이상 줄이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5년뒤 수익 불확실… 수요 제한적

또 문제는 아직 부동산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주택산업연구원과 금융기관 연구소들은 아직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팀 차장은 “양도세 감면의 경우 아파트 입지와 브랜드 등 본질적인 조건에 따라 혜택의 차이가 크다.”면서 “기본적인 조건이 안 좋은 곳은 분양가 할인을 많이 해준다고 해도 5년 뒤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수요자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내년에는 주택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건설사들도 내년 부동산 시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가격을 조금 깎아준다고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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