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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하드디스크 쓰니? 난, 서버에서 내려받아!

아직 하드디스크 쓰니? 난, 서버에서 내려받아!

입력 2011-05-14 00:00
업데이트 2011-05-1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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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기반 PC 운영체제 ‘클라우드컴퓨팅 시대로’

구글이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노트북인 크롬북을 내놓으면서 꿈으로만 여겼던 클라우드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3대 거인’이라 할 수 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잇따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강점인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11’ 기조연설에서 세계 최초의 클라우드 기반 노트북인 ‘크롬북’을 공개했다.

크롬북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중심의 컴퓨터들과 달리 구글의 무료 운영체제(OS)인 ‘크롬’을 통해 인터넷으로 연결된 서버에서 여러 정보기술(IT) 자원을 빌려 쓴다. 때문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나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등 장비가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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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 CPU 없어 8초면 전원 켜져

덕분에 전원 버튼을 누르면 8초 만에 켜지고, 한 번 충전하면 하루 종일 쓸 수 있으며, 바이러스 침입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장터인 ‘크롬 웹스토어’를 통해 여러 서비스 프로그램들도 내려받을 수 있다.

다만 크롬북은 24시간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때문에 G메일(이메일서비스), 구글 캘린더(일정관리) 등 주요 기능은 오프라인 상태로도 쓸 수 있게 했다.

초기 모델은 삼성과 에이서(타이완)에서 생산한다. 삼성 제품은 12.1인치로 429달러(와이파이 전용)와 489달러(3G) 모델이 있으며, 에이서의 경우 최저 가격 모델은 349달러다. 기업용은 직원 1인당 월 28달러에, 학교용은 학생 1인당 월 20달러에 빌려서 쓸 수도 있다. 국내 발매 일정은 ‘액티브X’ 등 인터넷 환경 문제 등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구글이 애플과 MS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컴퓨터 OS 시장에까지 진출하면서 3개 업체 간 클라우드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미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통해 애플 아이폰과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를 따라잡았고, 4분기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모두에 쓸 수 있는 안드로이드 OS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애플은 다음 달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차세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모바일미’를 대체해 모든 종류의 디지털 자료들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최근 스웨덴의 한 업체로부터 ‘아이클라우드닷컴’이라는 도메인을 사들였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아이클라우드용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MS 역시 85억 달러를 들여 인터넷 전화업체인 ‘스카이프’를 인수하는 등 웹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MS는 스카이프를 인수해 윈도 라이브 서비스와 윈도폰7 플랫폼에 자연스럽게 음성과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페이스북 등에도 스카이프 서비스를 제공해 애플과 구글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겠다는 생각이다.

●스마트 그리드로 절전도 알아서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강점인 가전 분야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SDS 등과 함께 북미 및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애플, 구글과 같은 방식의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갤럭시S, 갤럭시탭 등을 삼성SDS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묶어 하나의 네트워크로 쓸 수 있게 하려는 것으로, 각종 데이터를 하나의 서버에 모아 지금껏 개별 기기에서는 구현할 수 없었던 첨단 기능들을 쓸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업체 ‘엠스팟’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스마트폰과 연계해 네트워크로 작동할 수 있는 냉장고와 세탁기, 로봇청소기, 오븐 등 스마트 가전제품 4종을 선보였다.

850ℓ짜리 스마트 냉장고의 경우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전기요금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전기 요금이 비싼 시간대에는 냉장고가 스스로 절전 운전을 하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기능을 갖췄다. 냉장고 전면에는 10.1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채택해 식품 보관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스마트 매니저’ 기술도 적용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 클릭]

●클라우드컴퓨팅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연결된 외부 서버에 저장한 뒤 필요할 때마다 접속해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중앙 시스템에 연결해 쓰기 때문에 보안이 쉽고 첨단 기능을 구현할 수 있으며, 기본 연산 기능만 갖춘 단말기로 접속하면 돼 단말기 가격도 낮출 수 있다.
2011-05-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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