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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전 무균샤워실 있나 살펴보세요

성형수술전 무균샤워실 있나 살펴보세요

입력 2009-10-12 12:00
업데이트 2009-10-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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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수술사고… 안전한 병원찾기

최근 부산 D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성형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병원 감염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새삼 병원 안전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말 우려처럼 성형외과 수술은 모두 위험할까? 기본적으로 모든 수술은 최소한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수술 안전성을 높이는 정확한 시술과 살균·소독시스템, 마취안정성 등으로 이런 우려를 최소화할 뿐이다. 따라서 안전한 성형수술을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가 안전한 병원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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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병원 감염이 늘어나면서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수술 전 의료인이 무균실에서 에어 샤워를 하는 모습.  아이디병원 제공.
최근 들어 병원 감염이 늘어나면서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수술 전 의료인이 무균실에서 에어 샤워를 하는 모습.
아이디병원 제공.


●간판·홍보물 의존 말고 의료사고 기록 등 직접 확인

성형수술에 앞서 안전시스템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간판이나 홍보물만 보고 수술을 했다가는 십중팔구 후회하게 된다. 물론 안전은 병원의 책임이지만 사고가 나면 피해를 보는 쪽은 환자다. 따라서 미리 병원의 안전시설이나 마취 전문의의 환자 관리상황은 물론 전문의의 집도 여부, 최근에 의료사고가 있었는지 등을 미리 살펴야 한다.

문제는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들 대부분이 수술 효과나 비용에는 민감하지만 안전시설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데 있다. 아이디병원이 지난 8월 중에 478명의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성형할 때 고민되는 문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수술후 미용 효과’, ‘수술 비용’, ‘회복기간’ 등에 관심을 보인 응답자가 85%에 달한 반면 ‘안전성에 대한 고려’는 15%에 불과해 수술안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샤워로 감염률 0.1% 이하 줄여

수술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술실 청결을 비롯, 의료장비 소독, 환자와 의료진의 청결 상태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술 전에 수술기구 소독·약품 확인·수술실 위생상태 유지가 필수이며, 특히 무균 에어샤워 시스템으로 의료진과 환자의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 이 시스템만 갖춰도 수술 감염률을 0.1% 미만까지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별도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설치·유지비가 만만치 않아 지금은 대학병원급 대형 병원에서도 인공관절 등 특정 수술에만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상훈 아이디병원장은 “수술시 세균 감염으로부터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하려면 무균 에어샤워와 함께 제세동기와 이산화탄소 측정시스템, 압력감지 마취기 등이 갖춰져야 한다.”며 “이런 안전시설과 의료진의 안전의식이 융합돼야 기본적인 안전이 확보된다.”고 지적했다.

●수술 전후엔 마취 전문의가 함께 해야

수술 안전을 위해서는 마취과 전문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환자를 무의식적인 가사상태로 만들어 수술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마취는 생각보다 사고 개연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의료 선진국에서는 개인병원에서 전문 마취수술을 엄격히 제한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폭넓게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마취과전문의가 필요 인원의 절반가량인 3000여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전국 800여 곳의 성형외과 중 전신마취 수술을 하는 곳이 100곳에 이르나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은 10%도 안 된다. 나머지 병원들은 필요할 때마다 출장 마취과 의사(프리랜서)에 의존하고 있다. 하루 1∼2회의 마취를 위해 마취전문의를 둘 경우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아이디병원 김계완 마취 전문의는 “전신마취의 경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취 전문의가 수술 전 마취제 선택부터 수술 중 환자의 산소포화도, 심혈관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며, 수술 후 환자의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책임져야 한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를 준수히는 병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아이디병원 대표원장 박상훈(성형외과)·원장 김계완(마취과)
2009-10-1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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