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살해 뒤 팔당호에 버려
여자 친구를 살해한 뒤 팔당호 부근에 버려 ‘제2의 강호순’ 의혹을 불러온 김모(50)씨가 27일 청주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김씨는 여성 실종사건 2건의 용의자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경찰은 김씨의 신병을 교도소측에 넘기면서 특별관리를 요청했다.
28일 청주지검과 청주교도소에 따르면 김씨가 전날 오후 9시20분쯤 교도소 병사보호실 화장실 내 90∼100㎝ 높이의 선반에 붕대로 목을 맨 것을 교도관들이 발견,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김씨는 경찰에 체포된 지 하루만인 지난 18일 증거품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과 함께 경기 남양주시 자신의 집에 갔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유리조각으로 손목을 긋는 등 자해 소동을 벌였다. 경찰이 손목에 압박붕대를 감아주자 김씨가 교도소에서 이를 풀어 목을 맸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30분쯤 남양주 자택에서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조모(36·충북 청주시 복대동)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팔당호 지류인 경안천 광동대교 아래에 버렸다가 지난 17일 검거돼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경찰 수사과정에서 투입된 범죄심리분석가(프로파일러)로부터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다.
●2건의 여성 실종사건 추궁받아
김씨는 여성 2명이 실종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김씨와 사귀던 A(당시 33세)씨와 세번째 부인의 처형(32)이 2000년, 2001년 각각 실종된 사건에 김씨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왔다. 관광버스 안내원이었던 A씨는 관광버스 기사였던 김씨와 내연의 관계였다. 또 세번째 부인의 처형은 동생의 결혼을 반대해 당시 김씨와 갈등을 빚었다. 두 사람 모두 실종된 뒤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씨는 3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고, 2007년부터 혼자 살아오면서 여자를 수시로 바꿔온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벤츠 등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등 강호순의 범행 전 행적과 비슷해 이목을 끌었다.
경찰은 김씨가 ‘모르쇠’로 일관, 여죄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이 같은 김씨의 묵비권 행사에 8·9년 전 사건의 증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김씨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백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 않은 상태였다.
●교도소 허술한 수감자 관리
경찰은 김씨가 사이코패스인 데다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자 교도소측에 특별관리를 요청했다. 청주교도소 관계자는 “사건발생 10분 전 교도관이 순찰할 때 독방에 수감 중인 김씨가 선반이 걸린 벽에 등을 기대고 이불을 가슴까지 덮은 채 신문을 보고 있었다.”면서 “10분 사이에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CCTV가 방 위쪽에 있어 선반 밑에서 벌어지는 일은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CCTV에 사각지대가 있는 데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교도소측이 관리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여자 친구를 살해한 뒤 팔당호 부근에 버려 ‘제2의 강호순’ 의혹을 불러온 김모(50)씨가 27일 청주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김씨는 여성 실종사건 2건의 용의자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경찰은 김씨의 신병을 교도소측에 넘기면서 특별관리를 요청했다.
28일 청주지검과 청주교도소에 따르면 김씨가 전날 오후 9시20분쯤 교도소 병사보호실 화장실 내 90∼100㎝ 높이의 선반에 붕대로 목을 맨 것을 교도관들이 발견,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김씨는 경찰에 체포된 지 하루만인 지난 18일 증거품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과 함께 경기 남양주시 자신의 집에 갔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유리조각으로 손목을 긋는 등 자해 소동을 벌였다. 경찰이 손목에 압박붕대를 감아주자 김씨가 교도소에서 이를 풀어 목을 맸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30분쯤 남양주 자택에서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조모(36·충북 청주시 복대동)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팔당호 지류인 경안천 광동대교 아래에 버렸다가 지난 17일 검거돼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경찰 수사과정에서 투입된 범죄심리분석가(프로파일러)로부터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다.
●2건의 여성 실종사건 추궁받아
김씨는 여성 2명이 실종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김씨와 사귀던 A(당시 33세)씨와 세번째 부인의 처형(32)이 2000년, 2001년 각각 실종된 사건에 김씨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왔다. 관광버스 안내원이었던 A씨는 관광버스 기사였던 김씨와 내연의 관계였다. 또 세번째 부인의 처형은 동생의 결혼을 반대해 당시 김씨와 갈등을 빚었다. 두 사람 모두 실종된 뒤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씨는 3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고, 2007년부터 혼자 살아오면서 여자를 수시로 바꿔온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벤츠 등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등 강호순의 범행 전 행적과 비슷해 이목을 끌었다.
경찰은 김씨가 ‘모르쇠’로 일관, 여죄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이 같은 김씨의 묵비권 행사에 8·9년 전 사건의 증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김씨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백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 않은 상태였다.
●교도소 허술한 수감자 관리
경찰은 김씨가 사이코패스인 데다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자 교도소측에 특별관리를 요청했다. 청주교도소 관계자는 “사건발생 10분 전 교도관이 순찰할 때 독방에 수감 중인 김씨가 선반이 걸린 벽에 등을 기대고 이불을 가슴까지 덮은 채 신문을 보고 있었다.”면서 “10분 사이에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CCTV가 방 위쪽에 있어 선반 밑에서 벌어지는 일은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CCTV에 사각지대가 있는 데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교도소측이 관리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09-06-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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