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서울] 먼지만 수북한 한강 전망대

[Zoom in 서울] 먼지만 수북한 한강 전망대

입력 2009-06-18 00:00
수정 2009-06-1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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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프로젝트’ 완공 6개월 넘게 방치

‘공사 중’이라는 문구가 발길을 가로막았다. 자동유리문도 굳게 잠겨 있었다. 지난 16일 찾아간 서울 한남대교 남단 ‘카페형 전망대’는 시민들에게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2, 3층 전체를 둘러싼 대형 유리창 너머로 햇살에 반짝이는 한강이 보였다.

76㎡ 규모의 전망대는 빨간색과 흰색이 섞인 싱크대와 수납장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텅 비어 있었다. 시공을 맡은 ㈜진양건설 관계자는 “공사는 지난해 12월 이미 끝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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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간 떠넘기기… 개장 못해

서울시는 지난해 80억원(엘리베이터 공사비 27억원 포함)을 들여 한강·동작·양화대교 등 총 9곳에 카페형 전망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우선 한남·잠실대교 전망대를 완공했지만 6개월째 ‘방치’한 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굼뜬 행정’ 처리로 시민을 위한 편의 제공이 미뤄진 데다 문을 닫고 있는 기간만큼 수익도 내지 못해 결국 예산이 낭비된 셈이다.

공사와 운영을 맡은 부서가 서로 달라 행정 처리가 늦어졌고, 운영 부서에서 늑장을 부리다 지난달에야 서울관광마케팅㈜을 사업자로 선정하면서 개관이 지연됐다.

현재도 사업자의 운영계획안이 마련되지 않아 개관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수원구역 ‘카페형’ 불가능

수도나 전기, 냉·난방시설도 아무런 이상없이 가동되고 있지만 해를 넘기고도 개방이 안 된 탓에 애꿎은 시공사가 보안경비시스템까지 달아야 했다.

이에 대해 공사를 맡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운영을 전담하는 한강사업본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한강사업본부측은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건축물 대장 등재 등을 비롯, 사업 인계를 받은 것이 4월이라 사업자 공모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도시기반시설본부측은 “공사가 지연된 것은 맞지만 개관 시기를 앞당기려고 지난해부터 한강사업본부에 사업자 공모와 우리 쪽 행정처리를 동시에 진행하자고 제안했는데도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양측은 “건물 완공 뒤 보완 공사를 하고, 구청의 사업승인 등이 늦어진 탓도 있다.”고 했다.

원래 계획과 달리 잠실대교, 광진교의 카페형 전망대가 ‘카페형’이 아닌 ‘단순 전망대’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논란거리다. 이 두 곳은 상수원보호구역에 있어 취사나 조리시설이 들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한강다리에서 차 한잔을 즐기며 삶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카페형 전망대 사업을 추진해 왔다.

글 백민경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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