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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외환시장

핑크빛 외환시장

입력 2009-05-08 00:00
업데이트 2009-05-0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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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에 청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국가부도위험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고, 외환보유액은 한 달 새 61억달러 이상 불었다. 은행마다 달러 구하기에 바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일부 은행들은 내친 김에 달러를 더 곳간에 채우느라 바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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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은 외환보유액 61억달러 늘어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날보다 0.15%포인트 떨어진 1.99%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3일 2%를 넘은 이후 7개월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CDS란 채권이 부도났을 때 채권 매입자에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의 하나로, 일종의 부도 대비 보험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면 그만큼 부도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불과 몇 달 전 CDS 프리미엄이 7%대까지 급등해 국가 부도 우려가 제기된 것을 떠올리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은행권도 반가운 소식을 보탰다. 이날 국민은행은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10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Covered Bond) 발행에 성공했다. 커버드본드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 다른 은행들도 눈독을 들였지만 자체 신용 등이 뛰어나야 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국민은행 측은 “일본 은행들도 발행을 못 할 정도로 조건이 까다로운 채권을 발행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달 10억달러의 해외 채권을 발행했고, 외환은행은 이달 초 8000만유로 차입에 성공했다. 우리은행도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39.9%까지 추락했던 은행들의 대외채무(만기 1년 미만, 하루짜리물 제외) 만기 연장률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인 110.8%(4월 기준)까지 상승했다.

●국민은행, 10억달러 해외채권 발행 성공

외환보유액도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올 4월 외환보유액이 전달보다 61억 4000만달러 늘어난 2124억 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중 증가 폭으로는 2006년 1월(65억 4000만달러)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대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은행 외채에 대한 국가 지급보증 한도를 조정하고, 보증에 따른 국고 손실방지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보증한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우리은행으로, 지난해 10월 118억 7000만달러에서 133억 5200만달러로 14억 82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117억 9700만달러에서 84억 3800만달러로 33억 5900만달러 감소했다. 정부 보증을 받는 대신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 가계대출 부담 완화 등의 의무를 지게 된다. 투자 등 다른 용도로 쓰면 보증 수수료를 더 많이 물어야 한다. 차등 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민 세금으로 지급보증을 해주는 것인 만큼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증 내역을 자세히 살필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2009-05-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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