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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줄기세포로 개 복제 성공

지방줄기세포로 개 복제 성공

입력 2009-01-30 00:00
업데이트 2009-01-3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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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기업 세계 최초… 치매 등 난치병 치료 길 열어

국내 바이오기업이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개 복제에 성공했다. 애완견 복제 시장 확대는 물론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능유도줄기세포(iPS) 기술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발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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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전문기업인 알앤엘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개 복제를 시도해 복제견 2마리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 세계 최초의 복제견 스너피를 비롯해 복제견 생산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체세포가 아닌 지방줄기세포로 개 복제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알앤엘바이오는 비글 종에서 채취한 지방에서 분화능력이 뛰어난 성체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한 뒤 줄기세포를 이용해 복제에 착수한 결과, 대리모 5마리 중 1마리에서 복제견 2마리가 탄생했으며 각각 ‘매직’과 ‘스템’이라고 이름붙였다.

대리모 5마리에는 모두 84개의 핵이식 수정란이 이식됐으며 복제 성공률은 20%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체세포 개 복제 성공률(20~30%)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회사측은 “현재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복제는 어떤 동물에서건 가장 힘든 분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개 복제를 통해 알앤엘바이오와 서울대 연구팀은 최대 12세대(계대)를 연속해 복제해도 원래 유전적 특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줄기세포 배양기술을 수립했다. 기존 줄기세포 배양기술로는 5계대가 한계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 개의 피하지방 1g으로 5만개가 넘는 줄기세포를 추출하면서 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손쉽게 복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했다.

회사측은 자체적으로 원래 비글견과 복제견 사이의 유전적 일치에 대한 검증 작업을 완료했으며 현재 서울대 의대 법의학팀에 재검증을 의뢰한 상태다.

라 사장은 “지방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로 환자맞춤형 치료가 가능해 치매나 당뇨, 퇴행성관절염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을 정복하는데 활용 가치가 크다.”면서 “개와 관련된 질환 치료와 복제는 물론 인간의 질병을 가진 개 실험모델을 만드는 일도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9-01-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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