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63) 여사가 영양실조 상태라고 AFP통신이 16일 전했다.
수치 여사의 변호인은 14일(현지시간) “4주 동안 음식을 거부한 수치 여사가 영양실조에 걸린 것으로 담당의사가 진단했다.”고 전했다. 가택연금 중인 수치 여사는 지난달 16일부터 군정이 배달하는 음식을 거부했다.
수치 여사는 15일 저녁부터 정부 급식을 공급받았지만 이 음식물을 섭취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는 19년 동안에 걸친 민주화 운동 이력의 거의 대부분을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고 있다.
변호인은 “음식 거부는 미얀마 국민들의 더 큰 권리를 위한 것이며 단식 투쟁은 아니다.”면서 “수치 여사를 위해서뿐 아니라 법·질서의 보급과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하는 권리의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치 여사가 이끌고 있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측은 “수치 여사가 오늘부터 음식을 먹기로 군정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변호인과 NLD 대변인 모두 여사가 군정으로부터 어떤 양보를 이끌어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수치 여사는 그동안 변호인을 통해 매달 건강 검진과 우편물 허용 등 가택 연금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군사정권 측과 논의해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8-09-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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