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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고고학 느껴보세요”

“미래의 고고학 느껴보세요”

윤창수 기자
입력 2007-06-09 00:00
업데이트 2007-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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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윤창수특파원|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축제인 2007베니스 비엔날레가 8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올해로 52회. 거리 곳곳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상징 동물인 핑크빛 악어 조형물이 건물 벽에 나붙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베니스의 대표적인 공원지대인 카스텔로 자르디니에 자리잡은 한국관. 입구에 이르면 관객은 칠흑같은 어둠의 통로로 안내된다. 온통 검은 색의 전시장 한 가운데에는 섬뜩한 뼈다귀들이 조명을 받으며 서 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설치조각가 이형구(38)의 연작 ‘아니마투스’다.

유명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주인공들이 살점은 사라지고 뼈만 남은 채 정교하게 처리돼 있다. 흑백의 대비 속에 레진(플라스틱 재료)으로 만든 인공뼈들은 마치 자연사박물관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씨는 “톰과 제리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현재 이탈리아에서 TV만화로 방영 중인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관은 1995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한 작가의 개인전으로 꾸며져 특히 관심을 모은다. 현지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전시 총감독을 맡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안소연 학예실장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모마(Moma) 이사진들이 이미 한국관의 작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귀띔했다.

한국관 바로 옆에는 일본관이 있다. 한 일본 큐레이터는 “일본관 전시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사건을 주제로 한 ‘과거의 고고학’이라면, 한국관은 미래의 고고학을 담고 있다.”고 평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에는 역대 최다인 77개국이 참여했다.

geo@seoul.co.kr

2007-06-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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