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농구협회 ‘5반칙 퇴장감’

농구협회 ‘5반칙 퇴장감’

입력 2004-09-09 00:00
업데이트 2004-09-09 07:3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4년 전 시드니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일궜던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 아테네올림픽에서 6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며 꼴찌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많은 농구인과 팬들은 분노했다.

선수들의 투지,코칭 스태프의 지도력 등이 도마에 올랐지만 국가대표팀을 최종 책임지는 대한농구협회의 행정력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이종걸 신임 회장 체제에 대한 기대가 높은 시점이어서 실망은 더욱 컸다.

여자대표팀에 대한 실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농구협회의 대표팀 관리에 다시 구멍이 뚫렸다.

농구협회는 오는 29일부터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아시아 영맨농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에 출전할 남자대표팀 명단을 지난 3일 발표했다.그러나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강을준 명지대 감독이 선수 구성의 문제 등을 이유로 다음날 돌연 사의를 표명했고,이 바람에 대표팀은 훈련은커녕 소집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의 본질은 농구판을 양분하고 있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뿌리 깊은 갈등이었다.애초 대학연맹은 연세대 김남기 감독을 사령탑으로 추천했으나 농구협회는 “김 감독은 오는 17일 정기 연·고전을 앞둔 상태라 대표팀에 전력을 다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강 감독을 선임한 것.이에 연대 출신들은 “협회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고대 인맥이 김 감독을 밀어내고 고대 출신의 강 감독을 앉혔다.”며 반발했다.

연세대측도 “협회가 연·고전을 배려해 김 감독을 제외했다면 대표로 선발된 4명의 선수 가운데 2명은 연·고전 준비를 시켜야 한다.”며 대표팀 차출에 제동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고교 선수 1명이 대표팀에 대신 발탁됐고,비연세대측은 “연대 입학이 확정된 고교생에게 특혜를 베푸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힘겨루기가 계속되자 농구협회는 8일에서야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감독 재선임 문제를 논의했다.그러나 대학연맹 추천 및 농구협회 이사회 의결 등의 절차를 다시 거치려면 다음주에야 새 감독이 결정될 전망이고,선수들은 손발도 제대로 맞춰 보지 못한 채 대회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4-09-09 23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