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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드러난 대선주자 TV토론/울고 웃는 여 8룡

성적 드러난 대선주자 TV토론/울고 웃는 여 8룡

박찬구 기자
입력 1997-06-15 00:00
업데이트 1997-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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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지사 “만족”·이수성 고문 “불만”/이회창·박찬종·이한동 캠프선 “무난”/김덕룡 의원측은 “성공작 아니었다”/이홍구 고문·최병렬 의원 “기대 이상”

각 방송들이 경쟁적으로 주관했던 대선주자들의 TV토론회는 후보들간 명암을 확연히 갈라놓았다.특히 여권의 「8용」들은 유권자들의 반응에 따라 희비가 교차됐다.

TV토론후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자로는 단연 이인제 경지지사가 꼽힌다.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지사가 당직 등에 얽매임없이 다른 주자들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처지에서 강성 이미지를 심었던 것을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특히 이지사가 최근 일반 유권자들사이에 불고 있는 「고 박정희 대통령 회고 바람」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인상도 비슷한데다 추진력이나 기백이 강하게 어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지사 상승세를 일시적인 거품현상으로 바라보는 분석도 만만찮다.실제로 TV토론을 주최한 한 방송국에서는 시청자와 일반 국민을 모집단으로 따로 실시한 2차례의 여론조사결과,이지사 지지도가 15%이상 차이가 났다며 「토론직후 여론조사」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다른 주자진영은 이지사의 상승세에 충격을 받고 손익을 따지는 모습이다.특히 이수성 고문측은 TV토론이 『실패작』이라는 자평에 따라 이날 긴급 참모 회의를 갖고 타개책을 모색했다는 후문이다.회의에서 참모들은 당내 지지세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두자리수의 여론 지지도가 필요한데 TV토론 이후 5%미만에 머물자 『현실정치의 벽이 높다』며 상당히 곤혹스러워 했다고 한다.

김덕룡 의원도 『성공작이 아니었다』고 자평한다.김의원측은 검증받지 않은 패널리스트들의 공정성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일부 패널리스트들이 특정주자에 편향돼 김의원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이회창 대표와 박찬종 이한동 고문은 『무난한 성공작』이라고 보고 있다.특히 이대표측은 당초 여권내 1대7의 싸움에서 수세에 밀릴수 밖에 없는 점을 고려,토론회 직후 지지율 하락폭을 3%대로 예상했다는 후문이다.참모들 사이에서는 하락폭이 5%를 넘어서면 비상체제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고 한다.그러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하락폭이 1%대에 머물자 무척 안도하는 분위기다.

박고문측은 「박고문­이지사­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이홍구 고문」의순으로 자체 순위를 매기고 있다.이수성고문과 김의원을 최하위로 평가했고 이대표에 대해서는 『신선감이 떨어졌다』고 혹평했다.특히 『박고문에게 유난히 공격적이었던』 질문들을 무리없이 소화함으로써 93년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자평이다.

이홍구 고문측은 권력분점론 등에 대한 지론을 차분하게 설득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또 비교적 늦게 경선경쟁에 뛰어든 최병렬 의원은 명쾌한 논리와 고른 국정경험을 내세워 차별화한 전략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는게 당안팍의 평가다.<박찬구 기자>
1997-06-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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