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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열병식> 톈안먼 성루 자리배치에 담긴 정치외교학

<中열병식> 톈안먼 성루 자리배치에 담긴 정치외교학

입력 2015-09-03 15:33
업데이트 2015-09-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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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빈은 중국이 비중을 두는 순서…내빈은 정치 서열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3일 오전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시작되자 박근혜 대통령 등 주요 내외빈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은 톈안먼 성루로 자리를 옮겨 열병식을 관람했다.

무심히 일렬로 선 것처럼 보이지만 정교한 정치외교적 셈법이 담겨있는 자리배치였다.

이날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성루 중앙에는 시 주석이 섰고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오른쪽 두 번째 자리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그 사이에는 중국의 전통적 혈맹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위치했다.

박 대통령 오른쪽으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섰고, 이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유순택 여사 내외가 차례로 자리했다.

북한측 대표로 참석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앞줄의 오른쪽 끝부분에 자리했다.

중국이 이들 인사를 어느 정도 무게를 갖고 대하는지가 톈안먼 성루 자리배치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행사장 입장 후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때와 이후 성루로 이동할 때도 시 주석 또는 시 주석 내외 양 옆에 나란히 섰다.

박 대통령이 이날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오른 톈안먼 성루에서는 1954년 10월 김일성 북한주석이 마오 전 주석과 함께 나란히 서서 중국 건국 5주년 기념 열병식을 관람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60여 년 후인 올해 박 대통령이 시 주석 옆 자리에서 열병식을 관람했다는 것은 그간 달라진 한반도와 중국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날 시 주석 오른쪽으로 외국 인사들이 비중에 따라 차례로 자리했으며 왼쪽으로는 중국 측 원로와 최고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인사들이 서열 순으로 자리를 잡았다.

시 주석 바로 왼쪽 옆으로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두 전직 국가주석이 나란히 서 ‘3대 화합’을 연출했다.

이어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등 상무위원급과 마카이(馬凱) 부총리,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 서기,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등 정치국원들이 늘어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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