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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스캔들’ 촉발한 인물은 베테랑 FBI요원

‘CIA 스캔들’ 촉발한 인물은 베테랑 FBI요원

입력 2012-11-15 00:00
업데이트 2012-11-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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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로부터 협박 메일 정보 처음 얻은 요원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낙마를 가져온 ‘CIA 스캔들’ 관련 조사에 단초를 제공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신원이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이번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질 켈리로부터 맨 처음 관련 정보를 입수해 이를 상부에 알린 인물이 프레더릭 험프리스 2세(47)라는 이름의 베테랑 FBI 요원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험프리스의 옛 동료들은 그를 부정행위를 끝까지 추적하는, 끈질긴 성격의 소유자로 기억했다.

한 동료는 “프레드는 열정적이고, 일종의 강박증 같은 것도 있는 사람”이라며 “뭔가를 이빨로 물으면 불독처럼 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반(反) 테러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라고 동료들은 전했다. FBI에 들어온 지 3년째이던 1999년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폭파시키려다 붙잡힌 일명 ‘밀레니엄 테러리스트’ 아흐메드 레삼 사건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도 그는 켈리로부터 ‘퍼트레이어스 국장과 관련된, 익명의 협박성 이메일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를 맨 처음 전해듣고 이를 FBI에 보고, 희대의 ‘CIA 스캔들’이 세상이 알려질 수 있게 한 장본인이다.

험프리스는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된 플로리다주 탬파 지역 본부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이 지역 군 사교계에서 유명한 켈리와도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켈리가 지난해 FBI의 홍보 프로그램인 FBI 시민아카데미에 참가했는데 당시 험프리스는 한 차례 강사로 나와 서로 알게 됐다.

그는 켈리로부터 입수한 이 정보를 FBI 상부에 보고하는 역할만 했으며 조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관련 조사가 정치적 이유로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을 직감한 그는 끈질기게 사건을 물고 늘어졌으며 상관들로부터 부적절하게 조사에 끼어든다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결국 험프리스는 10월 말 그가 워싱턴주에 근무할 당시 친분을 텄던 데이브 라이커트 공화당 의원을 접촉해 이 내용을 알렸고, 라이커트 의원은 그를 공화당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에게 소개했다.

이렇게 해서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이 메가톤급 기밀 정보가 흘러들어 가게 된 것이다.

한 사법관리는 FBI의 기밀수사 사항을 의원들에게 폭로하는 행위가 FBI 규율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험프리스 역시 규율 위반 여부를 조사받았으나 처벌은 면할 것이라고 이 관리는 전했다.

캔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험프리스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은 채 “내가 입수한 정보를 정치쟁점화할 생각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국가 안보의 취약성을 드러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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