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은 박중훈쇼 아닌 무릎팍 출연했어야”

“장동건은 박중훈쇼 아닌 무릎팍 출연했어야”

입력 2008-12-15 00:00
수정 2008-12-1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고품격 시사토크쇼’를 표방하며 14일 첫 방송된 KBS 2TV의 새 프로그램 ‘박중훈쇼-대한민국 일요일밤’ 장동건편은 1989년 우리나라에 처음 토크쇼란 장르를 선보인 ‘자니윤쇼’의 부활을 보는 듯 했다.

이미지 확대
장동건 KBS 화면 캡처
장동건
KBS 화면 캡처


 오랜만에 TV에 출연한 장동건이 이성상이나 학창 시절 에피소드를 이야기한, 식상한 질문에 식상한 답변이 오간 ‘박중훈쇼’에 대한 시청자 게시판에 오른 소감은 “재미없다.” “답답했다.”가 주를 이뤘다.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 2부’가 9.5%(AGB 닐슨 리서치 기준)를 기록한 ‘박중훈쇼’의 시청률을 오히려 1.3%포인트 앞섰다.

 박중훈(42)은 전작인 ‘라디오스타’에서 DJ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1987년부터 1년간 ‘밤을 잊은 그대에게’ DJ로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한 바 있다.벌써 20여년 전이지만 당시 박중훈은 라디오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빨’이 되고 싶다며, 입심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을 표현했었다.

 20대에 DJ로 사랑받다가 40대에 본인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공중파에서 하게 됐으니 박중훈의 입담은 어느 정도 검증받은 셈이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장동건이란 ‘초특급 게스트’를 불러 일단 관심은 끌었지만 박중훈의 진행 솜씨는 어색했다. ‘무릎팍’의 강호동처럼 사람들이 장동건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시원하게 던지지도 않았고 ‘놀러와’의 유재석처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끌어내지도 못했다.

 장동건은 의리로 출연한 모처럼의 방송에서 광고 ‘되고송’에 영화 ‘라디오스타’ 주제가까지 부르면서 성의를 다했지만 시청자들이 익히 알고 있던 장동건에서 한뼘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순 없었다. 그 나이의 노총각 스타가 호소하는 외로움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기에 “외롭다.”는 고백이 새롭지는 않았다.

 MC와 게스트가 나와 질문을 던지고 답하며 밴드가 간간이 음악을 들려주는 ‘박중훈쇼’의 포맷은 ‘자니윤쇼’를 빼다박았다. ‘자니윤쇼’가 시대를 풍미한 토크쇼로 아직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원천은 토크쇼란 장르가 던진 신선함이었다.

 하지만 사회자와 게스트가 나와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구식 토크쇼가 ‘ 자극적이고 독한’ 토크쇼만이 인기를 끌고 있는 2000년대 방송가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지는 의문이다. 이문세가 야심차게 시작했던 토크쇼 ‘오아시스 35분’이 왜 7회 방송 만에 퇴출됐는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담긴 전지적 시점의 자막, 한류스타라도 물어볼 건 물어보는 폐부를 찌르는 질문, 재미없으면 과감히 삭제하는 편집이 혼연일체가 된 프로그램이 주류를 차지한 시대에 80년대식 토크쇼는 이미 한물 간 느낌만을 안겨줄 뿐이었다.

 토크쇼는 저렴한 제작비로 게스트가 재미 또는 감동을 ‘터뜨린다면’ 방송사는 손쉽게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장르다. 하지만 ‘박중훈쇼’는 너무 쉬운 선택을 했다. 아무리 경제가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듯 한다지만 시청자들의 눈 또한 10년 전으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어쩌면 장동건으로선 그토록 섭외하기 위해 몸이 달아있는 ‘무릎팍 도사’에 출연,강호동의 벼락같은 질문에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편이 훨씬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