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사망’ 전단 붙이다 잡히자 “한글 몰라” 발뺌한 60대

‘백신 맞으면 사망’ 전단 붙이다 잡히자 “한글 몰라” 발뺌한 60대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1-02-25 16:51
수정 2021-02-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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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허위 전단 유포로 불구속 입건

‘백신에 칩 들어가 있다’ 전단 33장 붙여
교회 안수기도 받으러 갔다가 받아와
경찰, 가짜 전단 유포 지시 인물 등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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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보건소로 향하는 코로나19 백신
수원시 보건소로 향하는 코로나19 백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은 운송 트럭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로 향하고 있다. 이곳에 도착한 백신은 500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2021.2.25 사진공동취재단
국내 첫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가운데 최근 ‘백신을 맞으면 죽는다’는 허위 내용이 담긴 전단을 길거리에 붙인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 혐의로 A(68·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이달 8일 인천시 남동구 일대 버스정류장과 전봇대 등지에 ‘백신에 칩이 들어가 있다. 백신을 맞으면 죽는다’는 허위 내용이 담긴 전단 33장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지난 14일 112 신고를 받고 다음 날 A씨를 검거했으며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뉴스 유포로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광역수사대로 사건을 넘겼다.

●경찰 추궁하자 “배운 게 없어 한글 몰라”A씨는 이달 초 대전에 있는 한 교회에 2차례 안수기도를 받으러 갔다가 해당 전단을 받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배운 게 없어 한글을 잘 모른다”며 “교리가 담긴 교회 전단인 줄 알고 붙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가짜 전단 유포를 지시한 인물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최초 전단 작성자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문화동 중구보건소에서 방역 관계자가 보관 중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2021.2.25 연합뉴스
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문화동 중구보건소에서 방역 관계자가 보관 중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2021.2.25 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방통위,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청 등 6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홍보 및 가짜뉴스 대응협의회’를 마련하고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전문가 “잘못된 정보 유통 큰 폐해”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전문가 초청 코로나19 백신 특집 설명회’에서 “이런 걱정이 생겨나는 것이 과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깝다”며 “잘못된 정보의 유통은 큰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도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서구 사람들에 의해 지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접종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무료로 공급되는 백신임에도 맞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볼 수 없는 소아마비나 디프테리아 같은 질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허위 정보에 현혹돼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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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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