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람 체크해” 심판이 인종차별… 챔스가 멈춰섰다

“검은 사람 체크해” 심판이 인종차별… 챔스가 멈춰섰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20-12-09 22:12
수정 2020-12-1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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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샥셰히르, 항의로 경기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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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서 축구 안 한다”
“더러워서 축구 안 한다”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바샥셰히르(터키)와의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심판의 인종차별 발언에 항의하며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UEFA는 진상조사를 하는 한편 대기심을 교체해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파리 AP 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심판의 첫 인종차별 논란으로 얼룩졌다.

UEFA는 9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과 바샥셰히르의 조별리그 H조 최종 6차전에서 나온 대기심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두 팀 합의에 따라 재개될 경기에서는 대기심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상 초유의 ‘심판에 의한 인종차별 발언’은 전반 13분 바샥셰히르의 프레드릭 굴브란센이 거친 반칙을 당하면서 불거졌다. 카메룬 출신의 피에르 웨보 코치가 판정에 강력 항의하자 대기심인 루마니아 출신 세바스티안 콜테스쿠가 주심에게 무선 마이크로 “저기 ‘검은 사람’이 누구인지 체크하세요. 저렇게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대기심의 말은 무관중인 탓에 바샥셰히르 벤치까지 들렸고 웨보 코치가 “왜 ‘니그로’라는 말을 썼느냐”며 거칠게 항의했지만 주심은 되레 그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심판팀은 콜테스쿠 대기심이 흑인을 뜻하는 루마니아어를 썼다고 변명했지만 상대팀인 PSG의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조차도 대기심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10여분 동안의 혼란 뒤 두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모두 퇴장했고 경기는 중단됐다. 경기는 10일 새벽 같은 장소에서 경기가 멈춘 시간부터 대기심을 교체해 재개된다.

한편 2년 7개월 만에 성사된 ‘축구의 신’ 대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두 골을 넣으며 팀을 3-0 승리로 이끌어 무득점에 그친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에게 완승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두 선수의 36번째 라이벌전에서 판정승한 호날두는 통산 전적도 11승9무16패를 기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12-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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