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형 미드필더가 최우수선수 영예
한국 축구 23세 이하 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가 27일 새벽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방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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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대회 MVP는 우승팀 주역 중에서도 골이나 어시스트 등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며 화려한 플레이를 펼친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주어지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원두재의 수상은 이채롭다.
올림픽 9회 연속 진출 이어… 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 신화까지 썼다
한국 축구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새벽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을 안고 환호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밤 호주를 제압하고 결승전에 오르며 대회 3위에까지 주어지는 도쿄행 티켓을 확보한 한국은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진출과 대회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방콕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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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재는 수비력은 기본이고 경기 전체를 읽는 시야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특히 상대 패스 길목을 잘 차단해 역습 상황도 곧잘 연출한다. 2017년 일본 프로축구 J2리그의 아비스파 후쿠오카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 팀의 2부 리그 잔류에 힘을 보탠 뒤 2020시즌을 앞두고 K리그 강호 울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원두재는 MVP를 품은 뒤 취재진과 만나 “22명의 선수가 모두 나에게 도움을 줬고, 나도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하려고 한 부분을 좋게 봐 MVP를 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팀보다 간절했기에 올림픽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해낼 수 있었다”면서 “매 경기 미팅 때 감독님이 지시한 대로 (경기가) 이루어졌는데 너무도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MVP도 내가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감독님이 말한 대로 열심히 했을 뿐이다. 동료들이 도움을 줘서 받았을 뿐”이라면서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01-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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